♧무엇을 남기고 갈것인까♧
藝堂/趙鮮允
뒤 늦게 들어선 문인의 길
비록 부족하고 투박한 언어로
시적인 기교가 뛰어나지 않아
심금을 울리지 못했어도
독특한 색깔과 향기를 지니고
반짝이지 못했어도
관념의 형상화가 잘된
은유와 상징이 무르녹은 시들을
내놓지 못했어도
세상을 향해 자신을
바치고자 하는 마음
혼신을 다해 심혈을 기울인
온 정열을 불태운 이 시들이
영혼의 상처와 외로움으로 점철된 삶들을
마음을 관통하는 진실과 사랑을 전하고
맛과 철학과 사랑이
세월의 풍상과 인간의 치부들을 직시하는
한 그루 청송 처럼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았어도
깨끗한 영혼으로 절제하고 관용하며
영원토록 모든이들의 가슴속에
아름답게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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