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하와이 아름다운 제주 藝堂/趙鮮允 딸이 제주 미디어 연구소로 발령이 나서 정착하게 되어 우리나라의 남국의 하와이 아름다운섬 제주를 찾았다 잔설이 남아있는 한라산 정상에는 아직도 봄은 멀리 있는 듯 한데 어제 내린 비에 겨울의 흔적은 조금씩 지워져가고 서걱이는 갈대만 나부낀다 집앞 공원엔 바알갛게 피어난 동백꽃의 화사한 웃음에 앞서간 마음은 벌써 봄을 담았는데 파고드는 한기가 아직은 옷깃을 여미게한다 에메랄드빛 검푸른 바다에 출렁이는 춘심은 떠날줄을 모르고 가물거리는 수평선 위에 머물러 바람을 타고 온 제주의 봄은 해변을 물들이고 파도가 철썩이는 바닷가는 이미 살랑이는 봄바람에 들떠있다. 봄빛 가득한 푸른 바다의 풍광이 걸음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라 수목원에는 싱그러운 초록이 익어가고 입구에 장식된 현무암의 작품들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연동 광이오름 기슭에 위치한 이곳은 제주도 자생수종과 아열대 식물 등 많은 식물이 식재, 전시되어있어 학생 및 전문인들을 위한 교육과 연구의 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테마관광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멸종 위기 식물로 지정한 나도풍란, 한란과 파초일엽, 갯대추 등 보호 대상 식물 2722 그루를 보유하고 있어 특히 환경부는 최근 이곳을 멸종위기 보호야생식물의 서식지의 보전기관으로 지정했다. 먼 바다길로 떨어진 지역적 특성과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거친 바다와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지혜와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제주인의 오랜 삶의 방식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민속자연사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제주여행의 처음과 마지막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제주도내에 산재해 있는 고유의 민속유물과 자연사적 자료를 갖추어 놓은 민속자연사 박물관은 지질암석관, 해양생물관, 식물관, 곤충관, 조류관, 포유류관의 여섯 가지 기능관으로 구성된 제주인의 생생한 삶의 흔적들을 모아놓은 민속전시실 연중 특별전시전을 마련하는 특별전시실, 영상물 '신비의 섬 탐라‘를 매일 상영하는 시청각실로 구성되어 있어 꼭 들러 봐야할 곳이다 성산 일출봉의 산방산 자락엔 서둘러 피어난 노란 유채꽃이 유혹한다. 구좌읍 세화에서 다시 시작하는 해안도로는 성산 일출봉과 신양 섭지코지를 지나 온평리의 환해장성 등을 거치는 경관도로. 제주 해안도로의 백미다. 여름이면 하얀 꽃섬이 되는 문주란 자생지 토끼섬을 바라보며 길은 시작한다. 바다 건너 우도가 내내 동무하고 층층 포개진 돌담 두른 밭이 길을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드라마 ‘올인’으로 국민관광지로 거듭난 섭지코지는 노란 유채꽃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보이는 일출봉 풍경이 장관이다. 온평리와 신산리 구간은 환해장성길로 현무암 돌들을 성기게 포개놓은 옛 성곽을 끼고 내처 바닷길을 달리게 한다. 짧은 표선의 해안도로에선 표선 해수욕장의 너른 백사장과 제주 민속촌 물관을 만나고 남원읍의 해안도로에서는 중문의 주상절리대에 비견할 해안 경승인 남원큰엉과 신영제주 영화 박물관을 지난다. 산방산 아래 대정 들녘도 봄빛 가득한 공간. 유채꽃밭에서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함께 노란 꽃망울도 함께 터진다. 송악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라. 바다에 뜬 형제섬과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뒤돌아보면 바다 표면에 납작하게 들러붙은 가파도와 마라도를 만날 수 있다. 송악산 바다 절벽에는 일본군이 어뢰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작은 동굴이 숭숭 뚫려있다. 산방산에서 송악산을 지난 해안도로는 국내 최남단 항구인 모슬포까지 이어진다. 가장 최근에 뚫린 해안도로다. 대정읍 서림수원지에서 한경면 용수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석양을 위한 길 장구 모양의 차귀도가 붙들어 맨 일몰의 태양은 언제 보아도 장엄하다. 갯바위에 올라 바다 낚시를 하는 꾼들이 유독 많은 곳이다. 금릉에서 귀덕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에서는 옥색 물빛의 비양도를 감상할 수 있고 애월과 하귀리를 잇는 해안도로는 현무암 절벽과 코발트 빛 바다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이호해수욕장과 용두암을 잇는 도로는 제주 시민들의 데이트 길. 횟집촌과 예쁜 카페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줄지어 서있다. 제주는 봄을 만끽하기에 제격인 곳. 좀 이른감은 있지만 봄은 오늘도 무르익어간다 더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이 내딸과의 이별하는 날이다 내 너를 낳아 키우며 한번도 떼어놓지를 못했는데 이제는 내품에서 떠나 보내야 할 때가 온것같다 좋은 짝지어 떠나 보내면 안심이 되었을텐데 혼자 남기고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놓이지를 않으니 어미의 마음인가보다 엄마는 믿는다 내딸은 잘 해 나갈줄을... 건강조심 몸조심 하고 첫째 끼니 잘 챙기고 부지런하여 네 삶에 최고의 날들로 만들어 행복한 마음으로 잘 지내고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자 2006.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