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계절
비에 젖고 싶은 날 藝堂/趙鮮允 비 내리는 창가에 살포시 내려 앉은 그리움 사랑은 새벽 창가에 머문다 보라빛 슬픔을 가진 사랑 사랑할 수 없음에 그리움을 싣고 내리는 비 창가에 기대선 찻잔은 식어가고 어디를 향해 흔들리는지 흐르는 침묵이 비틀거린다. 고독으로 닫힌 창 밖에서 가슴을 그리움으로 적셔 빗방울의 떨리움을 비에젖어 느끼고 싶은 날 누군가의 가슴속에 한 그루의 나무로 심기우고 싶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