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외로운 섬

예당 조선윤 2006. 4. 8. 18:02

 
       외로운 섬  
                       藝堂/趙鮮允
      썰물이 쏵 빠져 나가버린 
      황량한 바닷가에 서성이며 길을 묻는다. 
      서러움과 슬픔이 밀물과 썰물처럼 교차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제갈길 찾아 내곁을 떠나간 빈자리
      사랑 가운데 있어도 사랑과 멀고 
      행복속에 있어도 느끼지 못해서 
      외로운 섬이 되었다 
      그 사랑 멈추지 못해 쉼 없이 달려보아도
      슬픔으로 가득 찬 사랑은 미로처럼 떠돌고 
      텅 빈 가슴으로 세찬 바람만 불어
      떠도는 섬 물안개 속으로 휩쓸리고 싶어
      썰물이 빠져나간 검고 광활한 갯벌에서 
      한많은 세월을 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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