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의 바다여 / 藝堂 趙鮮允
언제보아도 광활한 바다는 좋다
가슴을 확 뚫어주는 청량제 같은 바다
마음은 창공을 날고 아득한 수평선에 머문다

쏴아아~ 쏴아아 ~
모래알을 밟으면서 걸어보는 바닷가 솨하면 ~~~~~~~
천상의 속삭임마저 침묵으로 얼어붙는
밀려왔다 내앞에서 부서지는 하얀 파도는
내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한낮의 열기에 달구워진 모래사장은
불면으로 지친 내 열정을 깨워 멈추게 하고
내뒤로 남겨진 발자욱들은 밀려오는 파도에 하나하나 지워진다
재갈매기는 내 머리 위로 날으고
파도는 성난채 다가와 하얗게 부서진다
다시 세상 밖으로 부르는 이는 쏴아아 - 쏴아아 ~~~
바람은 물결을 이루면서 흩어져
성난 바닷물을 일렁이며 흔들어 놓는다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파랗게
드러내어 보이는 저하늘은 더욱 빛나게 하고
먼 섬 하나 잠길 듯 잠길 듯 아스라이 떠 있고
백사장엔 뭇 사내가 버린 빈병하나 나뒹군다
수평선에 비치는
떠오르는 아침 햇살은 물위를 반짝이며 비추고
해지는 밤바다를 노을로 발갛게 물들이면
잔잔한 내가슴을 흔들고 가느다란 숨소리를 비웃고 있다
쏴아아 - 쏴아아 ~~~~~~~~~~
나홀로 빈 밤을 지킨다
고요한 바다가에 서있는 내모습을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에 던져본다
자정을 넘긴 인적없는 고요한 바다
끊일 듯 끊일 듯 숙명처럼 이어지는
이승의 사랑 노래처럼
성난 저녁 바다는 하얀 포말을 일구며
잔잔한 내마음을 잠재우고 말없이 사라진다
세상 어둠 속에서 꿈틀대며 꿈틀대며
순백의 설화를 몰고 달려 와
내 차디찬 치마폭에 쓰러지는 따스한 영혼은
당신안에 당신으로 서 있어도 정념의 바다여!
그보다 더 시린 그리움을 주는구나
발길에 채여서 흩어지는 모래알들
바라보며 조용히 걸으며
저 바다의 넓은 품에서
갈매기소리 벗삼아 파도소리 들으며 살고싶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