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타는 강
藝堂/趙鮮允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
고독한 삶의 울음은
세월의 갈대 숲을 지나는 바람처럼
서걱이며
숫한 사연으로 흩어져
말 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정신적 고뇌와 격정이
사그라진 인생에 대한 회한으로
묵묵히 흐르는데
소음 같은 경전도 없다
칼칼한 별들의 흔적 마저 삼켜버리는
거대한 블랙 홀이다
끌어 안으면
하얗게 질식해 버린다
그 언젠가
길을 잃고 헤메던 날
아쉬운 미련과 후회속에서
아련해져 오는
흐려진 기억만 남는가
흘러가 버린 기억 저편에
저녁 햇살에
무심히 흘러만가는 강언덕엔
노을이 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