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유월의 편지

예당 조선윤 2006. 6. 4. 09:54

 

      유월의 편지 藝堂/趙鮮允 푸르른 계절 유월 숲속의 새들 우지짖고 녹빛은 나날이 짙어만 가는데 마음도 함께 푸르게 짙어갑니다 유월의 장미는 더 짙은 붉은 꽃술로 남아 찬란한 선홍빛으로 더 아름답게 피어나고 이름하여 여름이 오는데 지는 저녁노을 속으로 식지 않는 뜨거운 바람과 함께 산천은 강렬한 태양에 축 늘어져 내 머리위에 얹혀져 그렇게 유월은 가고 돌아서 내앞에 서있는 세월은 새로운 것들이 눈 앞에 다가와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속으로 원숙한 여인같이 푸른 물결의 강물처럼 바람은 장엄한 숲사이로 유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또 한 해는 달리고 달려 한해의 중턱을 오르고 있나봅니다. 이름 모를 풀벌레들의 노래 밝은 햇살 속에 핀 마음 찬란한 진실 속삭이고 우아하고 싱그러운 시원하고 산뜻한 향기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고 하던가요 그리움이 찾아들면 사랑인가요 보고픔이 쌓여가면 사랑일까요 언제나 말없이 혼자의 되물음으로 오가지 못하는 강을 마음으로 건너며 시시때때로 님들 소식이 그리워 바람이 전해줄까 기다리는 마음 서둘러 내려 놓았던 꿈들을 열정을 다시 품어 고운꽃 피워내는 꽃진 자리에 다시 새 생명이 태어나듯이 눈부신 햇살로 와 열매를 맺고 진초록 잎사귀에 잎맥처럼 세세한 사연을 띄웁니다 오월에 핀 꽃들은 여전한지 한참을 서성였어요 비우는 일도 때로는 채우는 일입니다. 해마다 유월이 오면 가슴에 묻어둔 그이름 불러 봅니다 유월은 호국 보훈의 달 장미빛보다 더 진한 사랑을 전하면서 마음과 사랑이 함께 공유하는 늘 푸른언덕은 좋은 인연으로 만나서 행복합니다 유월에는 우리의 만남이 있었던 달이죠 하늘공원 아래 평화 공원에서... 각 가정에서 유월에도 사랑하는 님들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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