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밟으며
藝堂/趙鮮允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하고 싶어서
낙엽의 거리에 나왔습니다
산책로에 떨어진 낙엽은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어
고단했던 기억들은
서늘한 바람따라 사라집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소리가"
구루몽의 시귀가 입안에서 흘러나옵니다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걸어 가노라니
감촉이 부드럽습니다.
향긋한 갈내음이 납니다
울긋불긋 꽃대궐 속으로 걸어들어 갑니다.
곱게 물든 단풍들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습니다.
가을의 깊이를 알리 없는 천진스런 아이들도
가을은 누구에게나 낭만인가 봅니다.
샛노란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를 걸어가고 있습다.
입동(立冬)을 눈 앞에 두고서야
노랗게 물이 들어버린 은행잎
예쁜 은행잎 하나를 주웠습니다
책갈피에 곱게 말려두려고...
낙엽이 지면 허전해 지는 마음
기울어 가는 햇볕에 물든 늦가을 풍경속에
가을 여인의 빈 가슴은 한없이 고독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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