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쯤일까
藝堂/趙鮮允
낙엽은 지고 가을은 깊어 가는데
나의 인생은 어디 쯤일까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허둥대며 살아온 시간들
지금은 어디쯤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일까
쳇바퀴돌 듯 반복되는 삶에
세월만큼 그려낸 내 나이테
나 서 있는 여기는 세상의 어디 쯤일까
단풍 빛으로 곱게 물들여
마음 창에 걸어놓고
갈 볕에도 마르지 않는
애틋한 그리움 엮어
내 가슴에 달아 두고 싶은 가을은
싸늘한 바람결에 가고 있는데
살아온 인생은
파노라마처럼 스쳐 가는데
마음의 갈피마다 담긴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구비구비 넘는인생
뒤 돌아 보아도 아쉬움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