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꽃
예당/조선윤
하얀 그리움 모퉁이 돌아
햇살 젖어든 향기 가슴을 적시면
선잠 깬 봄 너머로
가장 먼저 화사한 자태로
가슴에 피어나는 꽃
긴 세월에 묻혀도
봄빛 고운 날 뜨락에 홀로 선 그리움은
소리없이 내리는 빗물 되어
그리움의 언덕에 슬픈 인연처럼
흐느끼는 바람되어
꽃지는 소리에도 잠 못들고
지난 세월 고스란히 남아
기억의 편린은 아름다움으로 빛나
물기 머금은 색고운 빛깔로
마음의 문을 닫아도
두 눈 가득 어른거리고
맑은 햇살 강물처럼
푸른 이파리 딛고 흘러가다가
산을 넘지 못한 봄비 되어
가슴을 파고들어 피워내는
그리움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