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향수

예당 조선윤 2004. 9. 29. 11:11

향수 / 藝堂
추석 명절은 지나가고 
잠잠한 새아침의 뜨락에는
 밝은해 눈부시고
맑은공기와 아침이 주는 
싱그러움이 더한층 기분을
돋구워 주는 새아침입니다
명절때마다 더욱 그리워지는 그곳
내 잔뼈가 굵었고  
언제나 동경해온 마음의 고향 
그속에서 어린시절 꿈을 키우며  
아름다운 망향의 추억은 
불혹이 넘어 지천명에도 
마음속 깊이잠재해 있는 
고향의 꿈 입니다.
황금들녁에서  벼베시는 아버지를 위해
밥광주리 이고 달리시는 
어머니의 발걸음도 빨라지시고 
뒤에 물주전자를 들고 따라가던 
어린시절의 들녁이
주마등같이 지나가는군요
논두렁에서 메뚜기 잡던 
잊지못할 고향의 향취가 울컥 떠올라 
그 옛날의 향수를 달래봅니다
안개가 산자락을 옷입히고 지붕위로 
조롱박이 반사하듯 광채있고 
앞산 뒷산 붉은 주단으로 화장을 하지요 
저만치 붉은 저녁노울이 지면 
산아래 외딴집 굴뚝엔 저녁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오르고 
누렁이는 멍멍 짖고 
산그림자 내려와 어두운 저녁 
외양간 암소는 김서린 큰입을 놀리고 
안방 사랑방 건넌방 호야불 
노오란 빛 드리우면 
식구들 둘러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잠든 개구장이 자장가 부르던 
내 정다운 그곳
지금쯤은 뒷곁 감나무에는 
주렁주렁 바알갛게 
감이 익어가고 있겠지요
언제나 가보나 
그리운 내고향 
그리워라 
 ♡ 사랑과 행운의 꽃을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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