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 돌아오면
추석이 돌아오면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옛날 고향집이 생각납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우리의 부모님은
앞뜰 뒷뜰의 잡초를 뽑아내시고
방안은 새롭게 도배로 단장을 하고
집안을 말끔히 대청소를를 하셨습니다
햇살 좋은날 방문을 떼어
처마밑 뜰앞에 나란히 세워놓고
묵은 창호지 떼어내고
뽀오얀 새 종이로 문을 바릅니다.
문꼬리 부분에는 국화잎이나 꽃잎을 넣어서
예쁘게 장식을 하고 물을 한 입 머금고
문종이 위에 대고 힘껏 뿜으면
마루끝에 턱 괴고 앉은 어린눈에 보이는
찬란한 무지개가 그저 신비스럽기만 했습니다.
가을날 새로 바른 창호에 비쳐드는 맑은 햇살로
방안이 아늑하고 달빛도 한결 푸근했지요.
가을걷이로 분주한 손길을 잠시 접고
조상님 산소에 벌초하러 가신
아버지께선불룩한 호주머니에서
마루위에 토실토실한 알밤이랑 다래랑 개암등
산 열매들을 소담스레 꺼내어 놓으시곤 하셨지요.
며칠전부터 추석을 준비하시느라
장을 봐오시고 분주하십니다
정성을 들여 전과 송편을 만드시고
떫은 맛을 우려낸 감과 햇밤 햇대추를 준비하시고
술도 집에서 빚으셨습니다
멀리 떠났던 친지 가족도 모두 돌아오셔서
방안가득히 조상님께 차례를 지냈지요
봄부터 자란 이삭과 열매들이 풍성합니다.
나는 무엇을 거두어 들여야 할런지요.
벌초를 하듯이 내마음에 여름내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걷어내야 이삭도 보이고
열매도 보일 것같습니다.
산들 부는 가을 바람에 쭉정이는 멀리 날리고
비록 몇 안되는 알곡이지만
소중히 거두렵니다.
창호사이로 비쳐드는 햇살처럼
따뜻한 마음밭에 심어 다시 꽃피우고
열매 맺을 날을 위해 갈무리 하렵니다.
이번 한주는울 주부님들의 손길이 바쁘시겠지요
차레상 차릴준비 찾아오는 친척들 맞이하실 준비 ...
분주한 한주가 되시리라 여김니다
어렵다고들 해도 한가위 둥근달처럼
작은 선물에 사랑가득
담아 보는것도 의미 있겠지요?
시대가 변천에 따라버릴것은 버리고
지켜야할것은 잘 보존하는
슬기로운 우리가 되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마음은 고향하늘로 향합니다
맘속의 고향 그려보며 한주 내내
즐거운 마음 되십시오
♡ 사랑과 행운의 꽃을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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