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중년 앓이

예당 조선윤 2004. 8. 7. 07:48
제목 없음







      중년 앓이 / 藝堂 조선윤 중년은 그냥 허기지고 아프다 이유없는 공허감으로 방황하며 채워지지 않는 빈 가슴으로 가슴앓이 하며 인생의 허무감에 빠져 헤여나지를 못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여 머리 둘곳도 있고 사랑하는 가족도 내옆에 있건만 왜 그리도 채워지지 않는것일까 살아있는 의미조차 맥없이 슬프다 메마른 가슴 미완성의 고뇌 주름진 얼굴 치솟는 흰머리 뼈마디가 시리고 마음까지도 시리다 삶의 두려움으로 초조해지는 중년 젊음의 패기는 간곳없고 사랑이 빈곤하니 영혼도 빈곤하다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것이 없는것 같고 새로운 지향도 의지도 어설프다. 일이 온통 아픔이 되고 슬픔이 되어 오늘을 살지만 오늘이 없는 존재의 삶을 살고있다. 인생이 허무해 무작정 떠나고 싶어지고 의욕을 상실하고 허탈감에서 청춘을 되돌려 보려고 발버둥을 친다 제2의 사추기인가 심리적으로는 결단력이 없어지고 우울증이 생기고 또 친밀한 우정을 원하면서 한편으로는 고립감을 느낀다. 겁없이 들어선 중년 썰렁 벗은 뱀 허물처럼 빈 껍데기 잠못 이루고 중년 앓이를 한다 오히려 중년이 되어서 더 빛난 열정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명예 재산 사랑 모든 것을 잃은 중년에 오는 허무감은 우리에게 큰 아픔과 상처를 준다 평범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사는 맛은 애써 이루어 온 것들의 존재일것이다 사실을 담아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실존에 대해 중년의 처절한 투쟁은 거친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중년의 방황"이라는 이 광풍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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