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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보내며.. 광란했던 태양 가슴 가득 뜨거움 불사르고 계절을 돌아 추억처럼 모든 걸 소유하고 싶었던 욕망의 여름은 제 빛에 무너지고 몸부림의 마지막 여름은 아쉬움을 남긴채 살갗에 닿는 공기는 벌써 가을의 서늘함을 줍니다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가을를 담아냅니다 아침저녁 유창한 매미의 울음소리는 못다한 사랑 님에게 다 전할수 없음에 목이 메입니다 빨간 잠자리떼 하늘을 날고 길가의 코스모스 피여 하늘거리고 드높아만 가는 코발트빛 하늘은 어느새 가을의 문턱. 여러 가지 사건 얼룩진 가슴 시렸던 여름을 보내며 소식도 없이 떠나 버린 내 젊음처럼 문득 깨어 보니 어깨 위에 맑고 깊은 눈빛으로 소복이 가을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그처럼 뜨거웠던 열정 수월히 흩어져 버리고 온 세상을 지배했던 가슴 가득한 야망과 소나기에 흠뻑 적셨던 억센 생명까지도 아쉬움으로 떠나갑니다 다시 못 올 그 자취 내게 걸린 여름날의 무늬 정성된 손길로 채곡채곡 반듯하게 여미고 싶습니다. 이 빠진 바구니에 곱게 삶아 널어 놓은 듯 우리들의 삶이야 이미 벗은 몸뚱이로도 부끄럽지 않으니 지난 계절이 준 여문 날 빛과 새로 선 가을의 순한 눈빛을 내 마음에 물처럼 담아 오래된 장독에 눅어 있는 기억의 그윽한 맛으로 버무리고 싶습니다 .젊음의 계절 마지막 여름향기에 마음껏 취해서 고단한 날개를 산에서 바다에서 맑끔히 씻어 내시고 그렇게 가을을 맞이 하시길 빕니다 예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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