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쩔수 없이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추한 것을 싫어한다.
눈은 고운 것을 보면 한 번 더 보고
귀는 감미로운 음악이 들리면 기울인다.
코는 향기를 탐하고 입은 맛있는 음식을 탐한다.
향기로운 것, 감미로운 것,
그리고 맛있는 것, 고운 것 등은
몸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에 속한다.
이처럼 사람의 몸도 아름다운 것을 좋아한다.
눈이나 귀나 코나 입이나 몸뚱이가
아름다운 것을 탐하는 것은
마음이 간사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름다우면 선한 것이고
마음이 악하면 추한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란 선악(善惡)을 아울러 간직하므로
사랑할 줄 알면서 미워할 줄 알고
벗을 사귈 줄 알면서 거짓말을 한다.
아름답고 선한 모습이 마음에 있는가 하면
더럽고 추한 모습도 숨기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사랑함에 머물러 있는 어진 사람이다.
마음이 고와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얼굴이 예쁘다고 미인은 아니다.
마음이 예뻐야 미인인 까닭이다.
행복한 삶만 탐내고
불행한 삶을 싫어하는 것은
삶을 온전하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알아주기 전에
먼저 상대를 알아주는 사람이다.
상대가 자신의 정당한 청을 거절할 때도
자신은 상대의 정당한 청이라면
거절하지 않는 사람이다.
상대가 자기를 미워해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상대가 자기를 악하게 대하여 생명의 위험을 느껴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이다.
상대가 자기 뜻에 지배되듯
따르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자신이 지배받듯 따르려 하는 사람이다.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이기고 상대의 마음을 생각하며
상대를 고이 보내 주는 사람이다.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뜻에 따라 순종하고 정복당해 주는 사람이다.
상대에게 무엇이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할 수만 있다면
모두 주는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