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가을비를 맞으며

예당 조선윤 2004. 11. 10. 14:13
      가을비를 맞으며 / 藝堂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축축하게 내립니다
      가을비는 내복 한벌이라지요
      내일아침 기온이 뚝 떨어질테니까요
      비에젖은 낙엽이 처절합니다
      이비가 그치면 
      마지막 잎새가 다 질것같아 
      마음은 안절부절입니다
      아마도 이 가을을 정녕
      보내고 싶지 않은가봅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상념에 젖어봅니다
      내인생을 적시고 
      내 가슴을 적시고 ...
      쓸쓸한 가을비 소리를 읊습니다
      내인생도 이제는 가을인데
      춥고 긴 하얀 세상을 
      어찌 보낼까요
      붉은 단풍잎새 슬픔 삭히며
      기다리는 소망이 간절해질 때 
      가을비는 비통에 가까운 탄식을 합니다
      세상살이에서 느끼는 삶의 쓸쓸함을...
      가을비에 얼굴 적시며 
      문득 텅빈것같은 허전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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