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에서
예당/조선윤
피는 동백이 더 붉을까
뜨는 태양이 더 붉을까
한국의 나폴리 아름다운 여수
금오산 기암절벽위
빛좋은 햇살 눈부시게 끌어안고
잎사이로 들어오는 비원의 기도 푸르다
창방이 얹혀져 헛첨차를 결구하고
주심포 부연이 있는 겹처마,
시원한 바닷바람에 간간히 들려오는 풍경소리
해벽을 가르며 솟아 오르는 장관인 태양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환상적인 검푸른 바다와 운치 있는 섬들이
그림같이 떠있는 다도해
나 여기에 있으니
저 광활한 바다가 모두가 내것일세
원효스님이 이곳에서 참선 하셨다는데 ...
신선이 따로 없네
가슴에 가득 고이는 행복
시야에 펼쳐지는 환상에 빠져
아름다운 이곳에서 살고 싶어라
저 검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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