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불면 예당/조선윤 누가 내 음성을 만들어 줄까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감춰진 가슴을 아는가 멋진 황홀만을 기대하지도 않았다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불 꺼진 창 락화유수 흐르는 야심한 밤 잎 진 빈 가지에 매달려 울어볼까 찬 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 이름을 위하려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밤을 잠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