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달
예당/조선윤
한많은 세월 이기려
쇠잔해진 가쁜숨 몰아쉬며
새벽달 머리에 이고 나가
온종일 뙤약볕에 꿈을 가꾸며
석양이 내려 땅거미 밟으며
종종 걸음 달빛을 밟으셨지.
달 그림자 슬픔처럼 내려앉는 밤
뛰놀다 돌아오면 기린목 되어
소름 돋아나 사립문만 들락날락
저멀리 동구밖 모습 드러날때면
달려가 안기던 치맛자락에
주렁주렁 열리던 안도의 사랑
그 생애에 흐르던 인내의 강
성긴 세월에 타는 가슴
삶의 슬픔 눈물로 담아 내는
삶의 여정 그 자리에서
영원한 그리움 그 사랑이 나를 불러
둥근 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