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색
산성의 가을 예당/조선윤 온산이 불타고 있다 고운 옷으로 갈아 입은 나무들 깊어가는 가을 산성의 아름다움이여! 갈 숲에 물씬 풍기는 갈 내음 늦가을의 한 줌 햇살이 포근히 가슴에 안기는 날 성벽을 따라 펼쳐지는 단풍들의 향연 얼마나 내공을 쌓아야만 저토록 고을 수 있을까 고운 정 쏟아내면 고운 빛 되어 내 황혼도 저렇게 고을 수 있을까.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내 마지막이 아름답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