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예당 조선윤 시 모음

예당 조선윤 2009. 8. 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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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2004.4.한맥문학 시부문 신인상 수상
2005.5.전국 효앙양 대공모전 수상
2006.11.동서커피 문학상 수필부문 수상
한국 문인협회. 광진 문인협회
맥심 문학회. 탄천문학회 소속.
시집 : 사는 건 꿈이래

 

 

시인의 말 

 

 뽀얀 안개에 젖은 초록빛 잔디, 코끝을 간지럽히는 꽃향기, 푸른 산과 바다. 해와 달과 별들이 빛나고 있네요. 찬란한 세상 모두가 우리의 것이에요. 아름다운 세상이 내 앞에 펼쳐져 있어도 느끼지 못하는것은 불행한 일입니다. 예전엔 느끼지 못했어요. 이제는 가슴으로 들어오고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정서가 메말라 가고 아픔과 상처로 사랑이 목말라 가는 세상이지만 가슴마다 고운 세상을 느낄 수 있다면 기쁨이 옵니다. 사색을 통하여 삶의 진리를 깨닫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생각으로 깍고 다듬어 모두가 행복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시인이라는 칭호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늦깎이로 입문하여 문학의 길을 가면서도 고급스런 문자 일 뿐 낯설기만 합니다 이길은 멀기만 한데 그러나 노력하는 시인이고 싶습니다 노력 하다보면 성숙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을까요 큰 시인이 되라는 심사평에서 무한한 힘을 얻습니다 맑은 시 속의 예지를 찾으려 시작에 몰두하려면 침묵으로 일관하며 열정만 가지고는 현실 세계와의 고독한 싸움이지만 시공을 초월해 날아가는 시의 방아쇠를 당기며 내 영혼의 빈자리에 채워 넣으며 작품을 퇴고 하기까지 수 많은 고뇌를 하면서도 마다하지 않으며 열정을 불태우는것은 영혼을 달래주는 향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의 가슴속에 울림으로 남아있다면 시인의 길을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쁨을 줄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어느 가슴속에 남아있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 간절한 염원을 이룰 수 있는 길을 터 주시어 문학소녀의 꿈을 열어주신 한맥문학 김진희 회장님과 이책을 내기까지 여러모로 도와주신 이지출판대표 서용순 선생님께 감사를 드리며 사랑으로 지켜주는 가족에게 이책으로 보답하며 한권의 책으로 펼쳐지게됨이 제 인생에 가장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
 

황홀한 봄

 

가녀린 풀잎끝에
어여쁜 보석 달고

햇살 가득
가는 곳마다 꽃불을 놓은 듯
형형 색색 펼치는
눈부신 향연

 

내 사랑 그리움 같은
무르익은 향기에 취하여 꽃길을 걸으면
싱그럽게 환하게 고와서 
피어나는 해맑은 미소


생명의 기운이 솔솔
바람의 몸짓도 향기로워
찬란한 봄빛으로 물들어
황홀한 봄 정취에 빠져간다.

 

 


봄의 향연


봄의 소리 왈츠 !
화려한 봄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늘 자연의 변화는 아름답고 경이롭다.
벌써 울타리마다 노란 개나리
소박한 꽃잎 피워 수줍어하고
때 이른 진달래 성급했나 눈치보며
바알갛게 물들어 간다.

 

화사한 꽃망울 터트린
봄꽃의 아름다움이
이미 마음속에 피어나
충만하게 펼쳐진
신선한 연초록의 자연
힘차게 용솟음치는 봄의 약동에 사로 잡혀
형형 색색 수놓은 그 빛깔에
덩달아 황량했던 마음도
봄빛 물들어 하루가 다르게
푸른 물감 풀리는
쪽빛 시린 하늘 보며
가벼운 설렘 연한 손길 느껴본다.

 

이젠,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아지랑이 타 오르겠다.
새벽의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경이로운 실버와 펄 번루
일터 판타지아를 연상시키는 컬러의 봄!
온 몸 눈부신 햇살 받으며
찬란한 봄의 향연에 젖어든다.

 

 


사는 건 꿈이래


꿈을 잃으면
희망도 없다
미래도 없다

 

날개를 달자
화려한 금빛 날개가 아니어도 좋다.
비상을 꿈꾸자

 

성공하는 사람 뒤에는
자는 동안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노력을 아끼지 않고
따뜻한 웃음과 함께 한다

 

꿈을 잃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도
언제나 청춘.

 


커피를 마시며 

                   
 
삶을 음미하며
향을 음미하며 커피를 마신다
온종일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그리움
인생길 가는 길에 맺은 인연
뭉클하게 떠오르는 그리움을 마신다

 

한 모금의 느낌은 당신의 사랑
한 모금의 향기는 당신의 향기
애수에 젖어 촉촉이 젖어올 때
마음 한 구석의 외로움으로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불러와
아득한 세월의 추억을 마신다.

 

고즈녁한 시간

음악을 들으며 한가로이
왠지 나만의 사치를 부려보고 싶은 날
생각의 깊이는 맑은 영혼을 담아내어
여운이 남는 맛을 음미하며
행복했던 순간들을 마신다.

 

 

梅花

 

春風의 찬달아래
고귀하고 崇考한 자태
早春萬花의 으뜸이로다
春寒속에 고고하게
피어나는 寶春花
너의 맑은香氣 우아한 운치는
高潔해서 좋다

굳은 절개 매화잠(梅花簪)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가는
선비의 의연한 자세 닮아 君子로다
은은한 香氣
애절한 純潔이여!
그리움의 봄의 전령이여!

형형 색색으로
수줍은 듯 피어난
찬 겨울을 이겨낸 아름다움이여!
긴긴 强風을 忍耐하며
님향한 一片丹心
純白의 미소로세

 


쌍계사의 봄

                 
청학봉의 불일폭포
지리산 팔경중에 으뜸이라
구층탑의 웅장한 기상
고색 창연한 자태로세
진감선사 태공탑비
사산 비명으로 손꼽히네

화계동열 맑은 계곡
벚꽃 길 장관일세
꽃대궐 속 가는 봄길에
환상의 꽃구름 뒤덮혀
환성 절로 터지네

섬진강 맑은 물 위
연분홍 꽃눈이 흩날리고
벚꽃 찾은 나그네 발길 아쉬워라
덧없이 애착만 남기고 가니
몇 날 동안 남아서 가슴의 빛으로 남을까
쌍계사의 봄은 가네.

 

 

보리밭

                   
물결치는 이랑이 아름답다
감동으로 오는 푸른밭이 눈이 시리다
넘실대는 생명의 물결
산비탈을 가득 채운 풍경은
하늘로 오를것 같이 싱그럽다

 

솟구치듯 높게 자란 보리숲에서
남녀의 사랑이 이루어지던 전설속에
푸르름이 짙어가는 보리밭
지금이야 여유로 바라 보지만
보릿고개의 한맺힌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은

바라만 보아도 눈물겹다

 

보릿고개의 추억
요즘 사람들은 그 맛을 알리없다
보리를 그을려 허기를 달랬던
어린 유년 시절이
그래서, 더욱 달고 소중한지도 모른다.

 

추억에 대한 허기 때문일까
그 옛날 고난의 정겨움일까.
보리밭에 떠오르는 그리움
추억의 한 자락 향수를 불러온다

 

추운 겨울을 견디고
언땅을 뚫고 자란 보리는 인고의 결실
회억의 그리움을 남기며 봄날은 간다
보리가 살찌어 여물어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농부의 마음도
함께 여물어간다.

 

 

배꽃


여인의 마음 빛 닮아
눈이 부시도록 하얀 꽃
순백의 살빛 닮아
슬프도록 아름다운 꽃
그 아래 서 있으면
하얀 미소가 인다
나도 배꽃으로 피어난다.
 
세월은 움직이는 섬처럼
강렬한 생존력으로
창조된 불변의 진실
시들지 않는 사랑
하얀 그리움으로 가슴에 남아
가지에 서려 있는 봄바람에
비 내리 듯 흩날릴 때
흐드러지게 봄을 웃고
떠나간 언저리로 달이가네.

 

 

아름다운 영월
                       

여백의 미가 한 편의 수묵화라
주천강이 만나는
휘돌아 치는 물길 따라 빼어난 경관은
신이 주신 최고의 걸작품일세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물
동강의 전경은
영월 8경중의 으뜸이라

육육봉 험준한 암벽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대한 숲은
가을속 맑은물 흐름에
은빛 억새  갈바람에 손짓하고
노루목에 흐르는 강물따라
아우라지 남한강의 심오함이여!
이 가을의 정령들의 데이트에
붉은 피빛 노을 그리움으로 남겨두고
시심 안고 아쉬움으로 떠나가네.

 

 

상하이의 오월

 

햇살이 아름답게 부서지는 날
중국의 경제 중심지 상하이엔
바람에 찰랑대는 초록 잎새
가슴에 포근히 들어선다

찬란한 빛으로 안기는 환희
마음의 진창에 웃음꽃 피우고
염원의 물결은 매마른 육신에
감로수로 여울져
온 몸을 휘 감는 자연의 향기
길 따라 나선 원정
더 없는 기쁨의 정토되어
황금빛 강물로 소리없이 흐른다.

중국의 미래 샹하이
동방명주의 역사
새롭게 치솟는 빌딩숲의 그 높이 만큼
고속으로 질주하는 모습 보인다.

 

 

봄 마중


잔설이 남아있는 얼음장 밑에도
삭풍에 울던 나뭇가지에도
봄을 향한 사랑 돋아나고
하얀 이불 덮고있는 대지속에도
기지개 펴며 희망의 눈을 뜬다

 

밤새 내리는 은방울 머금고
지난 밤 어둠을 깨고 솟아오른 햇살에
무한한 열정으로 만물은 꿈틀거리고
촉촉한 영혼 흔들어
그리운 사랑 긴 기다림으로
소리없이 와 있는
새봄이 오는 소리 듣는다

 

물안개 내를 타고
가슴 뜨겁게 달궈주던 그 사랑을
가슴에서 살며시 꺼내어
눈 시린 햇살 이고
성급한 마음은 봄을 불러
비단보로 마음에 수를 놓으며
봄 마중 나간다.

 

 

 

 목련화


연꽃을 닮았는가
하얀 그리움 쌓일때
하얀 목련이 피네.
비단으로 차려입은 여인처럼
단아하고 어여쁜 자태
따사로운 봄볕아래
유백색으로 피어난 모습은
세상을 달관한 신의 표정 같구나
가지 끝에 터지는 꽃잎
곡성의 흰눈 같다
일편단심 정열 머금고
너무 화사해
고운 모습 닮고 싶어라
더 아름답게 피어라.

 

 


라일락 꽃 피던날에

 

풋풋한 연녹색 나날이 푸르러
투명한 햇살 속으로
봄은 농익어 가는데
꿈의 계절 보랏빛 사랑
엷은 창에 젖어 들어
신비로운 우아한 향기
코끝에 머무네.

 

파란 하늘의 속살 넘어
오랜 마음안 하늘 위에
고운빛 잉태하여
가는 세월속 키워온 꽃망울
향기되어 속삭이며
보랏빛 사랑으로 피어나
아득한 향기되어 흩날리네.

 

 

오월 예찬


누가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예찬했나
한폭의 수채화 같구나
엷고 짙게
펼쳐지는 녹색의 물결이
아름답다 못해 경이롭구나
넋을 잃었노라

녹색의 향연이 절묘하다
막 피어 오르는 젊음같구나
푸른 하늘과 찬란한 태양
싱그러운 신록은 기쁨의 속삭임
정녕 아름다워라
푸르름의 신록이여!

아직은 활짝 피어나지 않은
수줍은 열여덟 색시 같은 모습이여!
뜨거운 태양이 눈부시듯
더 강열한 젊음을
맘껏 펼쳐보이거라
바라보는 시선이 멈출 수 있도록...

속삭이듯 흐르는 계곡물 소리
이쪽 저쪽에서 들리는 새소리
정답게 손짓하는
자연속의 유혹이 나를 부른다
오! 아름다운 오월이여!

 

 

장미

 

피빛 그리움이 토해낸 선혈인가
돋아난 가시마저 아름다워라
가시에 몸 찢기우며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중의 꽃이여!
꽃잎에 은구슬 또로록
함초롬이 싱싱하여 더 곱구나


잎새를 간지르는 하늬 바람 결
어스름 감추던 수줍은 사랑
품에 가득 담아 채워 놓고서
향기 피우는 순수한 진홍빛이여!
혼신을 다해 피우는 고운 자태에
트럼벳 음악에 왈츠를 보낸다


푸른 파노라마 속 운치의 거리
긴 침묵을 깨우는 정열의 장미여
사랑으로 불타는 붉은 심장
고운빛 샤륵샤륵 흘러들어
안으로 몽롱하게 가슴젖네
백합보다 더 은은한 향기로움이여!
아름다운 정열의 장미여!

 

 

현충일


물결치듯
영혼의 잎들이
바람을 가르며 유영하고
온 대지를 뜨겁게 달구는 태양아래
솟구치는 생명의 물결
푸른꿈 싱그러운 향기는
우주안에 가득한데

시리도록 파란 하늘가
떠가는 흰구름에 침묵을 얹어
아름다운 순간이 투영되어 흐르는데도
가슴으로 지키고 있는
녹음 위를 거니는 유월은
세월의 늪에 안겨
가슴엔 슬픈 비가 내린다

 

슬픈 영혼들의 눈물인가.

 


나리꽃

 


한적한 산길에 네모습 수줍다
점점 배인 사연 안고
고개숙여 내려감은 눈망울
골짜기 덤불속에 핀 우아함이여!
따스하게 비쳐주던 햇살 아래
달아오른 꽃잎 융단처럼 펼쳐져
화장기 없는 새색시 같은 너에게
청초한 눈인사 나눈다.

 

사랑의 기억으로 접혀진 그림자
햇살 머무는 발자국 끝에
사랑하는이의 이름처럼
비극의 슬픈 이야기 쏟아낼 때
피빛 하늘 품은 사랑
풍기는 매혹적인 표정은
혼으로 침묵하는 사랑
간절함으로 요동치네
고귀한 순결은 속살까지 물들이는
그윽한 향기속에 배어있구나.

 

 

 

산성에 가면


청량한 새소리 좋아라
산들바람 불어와 땀방울 식혀주고
올려다 본 하늘 흰구름 두둥실
빽빽이 들어선 나무 사이로
간간이 들어온 햇살 반기며 인사하고
계곡물 맑아 수정같다 나무 너무 푸르러 가슴 시리다

산등성이에 농익은 산딸기
유년의 그리움에 입안엔 어느새 향기 가득
맑은 공기 촉촉한 풀 향기
긴 호흡 폐부속 깊이 파고드는 싱그러움
심장의 맑은피 되어 온몸으로 흐르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가슴 가득 고이는 행복

물소리 신선하여 늘 푸른 숲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에 영혼까지 푸르러
산빛 물빛 여울지는 고운선율 청아한
녹색 수채화로 유혹하는 늘 푸른 산성에 가면
정갈하게 씻은 나무들의 기지개 펴는 소리 듣는다
싱싱한 생명 잉태하는 소리 듣는다.

 


첼로의 선율처럼


우리 가진 것 없어도
지나온 삶이 아픔으로 얼룩져 있어

삶이 벅차고 무거워도
삶의 길목에서 첼로의 선율처럼
우리 삶을 아름답게
연주할 수 없을까

 

푸른 하늘 아래 음악처럼
어우러진 조화로운 삶으로
신선하고 아름다운 선율 느낄 수 있도록
풀잎 이슬처럼 영롱하게
때론 태양처럼 뜨겁게
사랑의 멜로디처럼 감미롭게
우리 인생 연주할 수 없을까.

 


내게 오는 가을


정열과 젊음의 계절
강열하게 달구던 폭염도
오는 계절에 꺾여 지고
내 나이만큼 가을을 맞지만
올 가을은 유난히 새로움으로 온다
인생의 황혼 길에서
황혼의 계절이 어찌, 덧없지 않으리
이제,곧 꽃잎 떨어지는 밤이
낙옆지는 아침이 우리의 뜰을
서글픔으로 가득 채우겠지
길 모퉁이에서 서성 거리는 여심은
또 지난날을 그리워 하며 마음은 떠돌고
무너져 내리는 가슴속에
가을도 머지않아 훌쩍 떠나 가겠지.
산자락 시름 한줄기 그리움을 보내고
너무 화려 하기에 더 애달픈 가을
외로운 오솔길에 자취도 없는 그리움만
켜켜이 쌓이는데
가슴속 깊이 아려오는 서글픔
어찌, 마음 달래 보나.
새록새록 모든것이 아쉽고 새로워만 지는데
이 가을엔 아쉬움 까지도 뜨겁게 사랑 해야지.

 

 

고향의 애수


앞산 뒷산 아늑하게 품어주고
갈빛이 눈부시게 해맑은 날이면
초가 지붕위로 흐르는 저녁연기
조롱박 갈빛 아래 익어 갈때면
고향집 앞마당의 풍성한 향수
흰옷을 유달리 좋아하시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으셨던
고향은 어머의 향기가 난다.
 
뒤곁  장독대 가득 채우던
된장 고추장의 손맛
가을걷이 끝나면
소담스레 가을떡 만들어
정성을 들이고
온동리 떡잔치 벌리며 인정 나누던
고향은 어머니의 구수한 냄새가 난다.

 

삶의 향기가 무르익을 나이에
사랑하는이를 잃은 아픔 삼키며
눈물의 세월 밭고랑에 앉아서
호미끝에 인생 걸며
여자도 없었고
삶의 찬가도 부르지도 못하신
고향은 생각만해도
어머니의 아픔이 살아난다.

 


가을의 고독


스산한 바람
서걱이는 갈대의 울음에도
고독이 밀려오고
텅 빈 들녘에 외롭게 서 있는 허수아비
잎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산등성이를 보아도
텅텅 비어져 가는 마음

세월에 물드는 진홍빛 붉은 설음
엄습해 오는 서글픔으로 가득 차
풀벌레 울음소리에도
불러보고 싶은 이름
하얀 달빛속에 젖어드는 그리움은
온통 하늘에 슬픔을 낳고

문득 밤하늘 별을 헤다 눈물지며
긴 기다림 지나는 바람 내안에 두고
낙엽 지는 스산한 길에
말없이 서 있는 내 모습
밀려오는 공허감에
왠지 쓸쓸해져 느끼는 세상 허무.

 


바람이 전하는 말

 

구비구비 험한 고갯길 넘노라면
영혼이 지쳐 방황할 때
바람이 말을 건낸다
"어려움 뒤엔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함이라고"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상처로 골깊은 어느 날
가슴 한 모퉁이에 쓸쓸한 바람 불어
적막으로 출렁일 때
나즈막이 전해주는 말
"아픔뒤엔 성숙해지는 것이라고"

 

눈물샘 마를날 없음은
아직도 서툰 감정 때문이라고
물같이 바람같이 세월에 순응하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강하고 담대하게"
제 갈길로 가는 것이라고.

 


하늘공원에서

 

아름다움으로 가는 시간
사랑이 머무는 하늘가에
억새숲을 걷노라니
가는 계절이 아쉬워
찬기운이 묻어나는 하늘 향해
흔드는 야윈 손이 애처롭다

 

가만히 노저어 가는 마음
스쳐 밀려오는 그리움
행여 맑은 소리 밟으며 올것 같아
아늑한 노을빛 은빛 억새
푸른 창공 향하여
나는 고운 햇살 그리움으로
손짓하는 파도가 된다

 

아름다운 사랑도 언젠가는
때가 되면 저무는것을
괜스레 눈물이 핑 도는것은
가을이 가고 있음인가
가을은 조용히 흔들린다
억새도 내 마음도 흔들린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


마음이 울적할때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떠가는 뭉개구름
흐드러지게 만발한 꽃길에
자지러지게 웃는 함박웃음

차창 밖으로 달리는 속도만큼
스쳐가는 풍경들
언덕길 오르느라 흘린 땀방울
살짝 다가와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

구비 구비 흐르는 강줄기
꼬불꼬불 정다운 오솔길
하얀파도 철석이는 바닷가
능수버들 휘늘어진 잔잔한 호수
 
푸른 들판 지키는 소박한 들꽃
서산머리 붉게 물들이며 지는 석양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소리

홀로 걸으며 들어보는 아름다운 음악
고요함 속에 들려오는 풀벌레 울음소리
아름다움에 넋잃은 순간
사색에 잠겨보는 황홀함

까만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빛
문틈으로 새어드는 새하얀 달빛
떠나고 싶은 날의 자유와 혼자만의 여유

다정히 그려지는 얼굴
사랑스런 따스한 눈빛
사랑스런 따뜻한 손길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다.

 

 

 

울 엄니


연분홍 진달래 곱게 핀 산자락에
울 엄니 가시던 날
하늘도 슬퍼 눈물비 내렸지
열여덟 새색시 사대부집 며느리 되어
위로 층층 시하 시 부모님 모시고
아래 식솔 거느리며
어려운 시집살이 숨도 크게 못 쉬면서
살으셨다지

뒷곁 이끼낀 바윗돌 위에
자식위해 치성 들이던
쪽진 머리 뒷 모습이 그리도 곱더니만
외롭고 허허로운 산정에 팔십평생 누이고 계실
울엄니 앞에서면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 
가문에 먹칠하면 안 되는겨

봉분위 보라색 제비꽃 하나
엎드려 절하는 내게 화사한 웃음 보낸다
울 엄니 웃음일까

 

 

몰랐습니다


가슴이 답답 하다고
눈물 지우는 그 마음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
그 상처가 얼만큼 큰 것인지를
그때는 몰랐습니다

 

칠흑같은 까만 밤
왜 우두커니 서 계셨는지
고통이 뼈속까지 스며드는 어둠 가운데로
왜 묵묵히 걸어 가셨는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채찍을
마음을 갈갈이 찢어대는 칼날을
왜 그렇게 침묵으로 받으셨는지
당신의 가슴속에 어떤 슬픔이 고여 있는지를
그때는 헤아릴 줄 몰랐습니다

 

세월의 마디 마디 억장을 안고
얼마나 힘든 세월을 사셨을 것을
또 인생이 얼마나 무겁고 외로웠을지
너무나 의연해서 몰랐습니다.

 


 당신께서는


가슴 깊은곳에 대못이 박혀 있어도
아프다 비명도 지르지 않고
골깊은 상처로 까맣게 재가 되어도
안으로 삭이며 아픔을 감추며
남의 들보는 덮으면서도
당신의 들보는 용납 못해
내 잘못과 허물로 생각하고
장하게도 혼자서 감당 하셨습니다.

 

외로움은 죽음 보다 더한
고통의 형벌을 주지만
시들어가는 삭신 고통을 부여안고
고독을 삼키면서도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찢어지는 아픔이 있을지라도
묵묵히 다 인내 하며
희생의 길을 감내 하셨습니다.

 

 

그리울 땐

 

그대가 그리울땐 내 안에 가두어요
행복한 시간속에 있도록
날 보던 그윽한 눈빛
다정한 속삭임 들려와 날 깨우죠

보이는것이 들리는것이
모두 다 그대인 걸
귓전에 잔잔히 머무는 음성 
그대 곁 마음밭에 앉아보네요

보고플 땐 사진 보며
사랑한 만큼 그리움을 애무해요
맘 속 한켠에 늘 자리하고 있어
오늘도 가슴속에 벅차 올라 생각 많이 했어요

무정하게 먼 길 떠나 갔지만
두 팔 가득 넘치는 외로움 너머로
내 속에 있어 떨치지 못하는 그리움에
지금도 눈물 가득 고여요.

 


사부곡


당신만 생각하면 왜 이토록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이 올까요
우리곁을 떠나 가던 날
손도 써 볼 겨를도 없이
병명도 모르는 채 운명을 달리했지요

어찌 할 줄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며
고통스러워 소리치는 당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
땅을 치며 통곡의 눈물을 흘리던
그 모습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새 중에 제일 큰 새는 먹새라고
그 무거운 삶을 짊어지고
얼마나 가슴속에 쌓인 한이 많았으면
속앓이가 되었을까요

지금처럼 의술과 교통이 발달한 시대였다면
그렇게 보내 드리지는 않았을텐데
영화도,효도도 받아 보지도 못하고
짧은 생을 살다가신 내 아버지
지하에서라도 극락왕생을 누리소서.

 
 


그리운 당신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애달픈 향수같은 그리운 당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되는
베풀어 주신 사랑 잊을 수 없어
목메이게 하는 당신

가슴 시리도록 보고파
저리게 하는
넓고 따뜻한 사랑의 강이
샘솟듯 넘치셨던 당신

 

가문의 뿌리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기셨던
어려운 시절을 살다가신

슬프도록 애통하게 하는 당신

그리움의 바다가 되어
한없는 회한의 눈물을 흘려도
더없는 아픔으로 오시는 당신

 

 

 내 그리운 사랑아


낮이나 밤이나 시나브로
생각나는 내 사랑아
눈을 뜨면 눈앞에서 아롱 거리고
눈 감으면 생각속에 여울진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보면
쪽빛 그리움으로 오고
망망한 바닷가에 서면
하얀 파도처럼 밀려온다

 

네 이름 불러보며 눈물진다
하얗게 새워버린 까만밤
차라리 가슴에 묶어 버리고 싶었다
못 견디게 푸르렀던 바다빛
매운 바람의 흐느낌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이
고스란이 품고 있는것을

 

그리움에 빛깔이 있다면
슬프도록 아름다운
하얀빛이라 말해주고 싶다.
내 보고 싶은 사랑아
그리워서 눈물나는 내 아들아
바다 건너 너무 멀리 있어
만날 수가 없구나.

 


그리움은 파도를 타고


미칠듯이 보고싶다
너를 멀리 보내고 밀려오는 그리움은
파도를 타고 온다
먼 수평선 위에 떠 오르는 네 모습
목이 메도록 불러 보아도
보고픔은 혈관을 타고 흐르는구나

 

그리움을 삼키려
수많은 눈물을 파도로 부수려해도
수평선처럼 아득한 그리움은
끝없이 검푸른 파도로 철썩이는데

아픔으로 버리고 간 이별이 아니기에
그래도 한 파도 보듬어 안고 기다리는 마음

 

날개젖어 날지 못하고
타고 갈 바람소리 들리지 않아도
갈 수 없는 땅끝 그리움이
쌓이고 또 쌓여 온 바다 가득 메우는 날에는
내 가슴 타고 비처럼 불어나
미칠 듯이 너를 찾고 있는데

 

저 하늘 위로 흩어지는 별들은
저마다의 그리움을 안고서
서로 부딪치며 사랑을 외치는구나
파도에 실려 떠내려가는 표랑의 섬
창을 넘어 다시 파도를 타고 밀려온다
그리움은 파도를 넘는다.

 


아들아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형제간에 화합하라
우애를 중시하여
가정을 올바로 세우는데 노력하여
행여, 서로간에 서운함이 없도록
만나서 대화 하기를 힘쓰라

세상 인심은
내 세계와는 상관없다 무관심 하지 않으며
도리라는것에 마음을 쓰라
때론 냉정해져야 하고
거친 세속에서 모험하려면
자신감과 아는것이 많아야 하니

세상은 네 인생을 책임지지 않으며
그 누구도 너희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잘 챙기고
스스로 높이는 교만한 자는 낮아진다는
세상 이치를 깨닫고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져라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에
몸관리 마음관리 자기 관리를 잘 해야 하니
철저하게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혼자 보다는 형제가 있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배워가며
항상 깨어있어 정신 차리고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며
생각의 속도가 시대에 앞서며
최우선을 가정에 두라.

 


 가정을 위한 기도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넘쳐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진리를 깨닫고
진한 행복으로 이끌어
매사가 어려움 없게 하시고
나로 인하여 행여 마음 상하지 않게 하시고
가족을 소홀히 여기는 일 없게
가장 소중한 사람임을 알게 하소서

 

더러는 잘못과 실수도 사랑으로 감싸며
책망을 떠나 관용의 이해로
평화로운 기쁨과 풍성한 사랑
한결같은 건강을 내려 주시어
하는 일도 전보다 번영케 하시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우러나게 하소서.

 

 

결혼을 앞둔 너에게

 

결혼은 든든한 동반자를 얻는것이다
나를 채우려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부족함을 채워주려 노력하라
결혼은 환상이 아니라 현실이니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는것을 알고
관계개선에 최선을 다하라

단점을 드러내기 보다는
흉허물도 덮어주고 사랑으로 감싸주어
이끌려고 하기보다는 순종으로 따르라


인생이라는 먼 길을 함께 동행할때
절대적으로 혼자 결정하지말고
상의하여 불화를 만들지말며

서로에게 신뢰감을 주어
지혜롭고 현명하게 처신하며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지고
근면하여 집안을 번창케하라

 

어른을 극진히 모시고
동기간에 우애를 지키며
가문에 법도를 따라 일가를 이루는데
소홀함이 없도록하라
나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내몸같이 아껴주고 사랑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하며
새로운 삶에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여
가치 있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라.

 


내 사랑하는 子에게

 

자기 자신을 잘 가꾸어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의 지적에서 나오는 것이니
외모에 신경 써라
잘 정돈된 네 모습이
네가 당당해지고 자신감을 줄 수 있으니

근면하고 부지런 해라
노력은 성공의 열쇠이니
마음을 미쁘게 가져라
상냥하고 부드럽고 진실됨은
네가 사랑 받고 인정받는 길이니

성실하고 시간을 소중히 여기라
시테크 잘하는 사람만이
인생의 대로가 열리는 법이니
항상 창조적인 것을 생각하라
그래야 네가 발전할 수 있으니

파란 하늘을 향해 늘 푸른 꿈을 꾸어라
정보에 민감하라
그러면 오색빛 희망의 무지개가
널 기다리고 있을테니.

 

 

한없는 사랑

               
이 세상에
부모 마음 헤아리는 자식 몇이던가
청개구리 자식이라도
잘 되기를 바라는것이
부모 마음일진데
벼랑끝에 매달린 심정일지라도
품어야 할 사랑이 아니던가

늙음의 뒤안길에
무슨 소용이며 위안이 될까만
내가 사랑하여 행복하고 
내가 사랑받아 위안이 될 그런 대상이
이젠, 자식밖에 더 남아 있을까

삼라만상이 무심하게 흘러가도
마지막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아니던가
누구를 위해서 간절한적 없었지만
자식을 위하는 일이라면
기꺼히 절벽도 오를 수 있으리.

 

 

自我를 찾아서


속살 울음으로 어렴풋이 보일듯
떨려오던 나를 깨우며 바쁘게 살아온 날들
덧없는 世月앞에 이제 본연의 나를 찾아서
잠자고 있던 感性들을 꺼내어
풀리지 않는 詩語들로 고뇌하며
애태우며 하얀밤을 지새기를 여러번

날개를 접을 수 없음에
고동치는 맥박의 수를 헤아리며
긴 時間을 돌아 여기까지 왔는데
구비구비 가는길 멀고 험해도
쓰라림의 호흡을 멈추지 않고
과감하게 生命力을 추구하며

産苦의 自我를 成察하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이기에
靈魂을 적셔주는 단비처럼
모르는 길을 닦아 수를 놓으며
심연속에 깊이 묻어
삶의 버팀목으로 탄력있게
참된 意味로 푸른 날개를 달아본다.

 


나만의 주인공이고 싶은 날.


호사도 누려야만 행복이 되는것
황사에 갇혀 나드리도 어렵고
좋아하는 시집도 읽으며 감회에 젖어
향기로운 차향를 음미하며
케니지의 섹스폰 연주를 들으며
영혼이 살아 숨쉬는
보여지는곳 마다 굵은 선 긋고 싶은 심사
나만의 공간에 시원한 바람 은밀히 불러 들여
깊은 호흡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투명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지루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
숱하게 많은 날
바스러질 듯이 약한 의지를 가지고
혹독한 현실 속에서 지쳐 가노라면
무언가 나보다 커다랗고 푹신한 것에 안겨
한시름 놓으면서 포근함도 느껴보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 우아한 왈츠로
몸을 움직여 멋진 포즈도 취해보고
장미빛 고운날로 만들어
나만의 행복속으로 빠져
온통, 나만의 주인공이고 싶은 날.

 


행복한 투정


주름진 세월뒤로
골수에서 삐걱대고
예전과 같지않아 자신을 잃어
서러움이 밀려오고
마음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
꿈을 잃지 말아야지 다짐해 보지만
실현 하기에는 너무 멀리 있어
마음의 문을 닫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지만
열정을 불태워 변화를 꿈꾸고
삶을 창조할 수 있을것 같지만
두려움은 숨길 수 없다
행복한 투정이라고 말들 하지만
세월만 축낸것 같은 마음에
삶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도
가슴엔 휑한 바람소리 들린다.

 

 

 

말 말 말

       

뾰족한 말은 심기를 건드리고
날카로운 말은 거리감을 준다
거칠은 어조는 화를 불러오고
강경한 어조는 질리게하며
지나친 어조는 분노에 혼절케 한다

위력 있는 말은 부드러움에 있다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지고
한번 내뱉은 말은 책임이 따른다
아름다운 입술로 어찌 거친말을 입에 담으며
말의 신중함을 논하지 않을 수 있으리

눈으로 말하면 사랑을 얻고
감정이 앞서면 오던길도 되돌아간다
긍정적인 위로의 말
사랑스런 격려의 말 한마디가
말속에 향기가 풍겨나서
너와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하리니
아니한만 못하면 침묵을 지키리.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

 

고운 미소가 풍기는 인상과
말 한 마디에도 향기가 있고
나보다는 먼저 남을 생각하고
사랑을 희생과 봉사로
사람을 아끼며 몸소 실천하는

맑은 표정에도
부드러움과 너그러움이 발하고
허물도 용서로 덮어
오해도 화해로 이끌어
마음에 평화를 주어
위로와 기쁨이 되어주는 인간천사 그대는

인정이 흘러 넘쳐
어려움을 외면하지 못하고
푸근하고 순수한 영혼과
진실의 향기가 배인
참 아름다운 사람 그대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

 

 

 

새로운 꿈
                        

백년도 살지 못하면서
천년을 걱정하며 사는 인생
모든것이 멈춘다면 그대로일까.
머물렀다면 더 애틋하고 눈물겨웠을까.
한 해를 보내고 맞으면서
아쉬움으로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은 떠났고
무심 속으로 흘러 가 버렸다.

 

세월 위로 새겨진 주름
하얀 면류관은 씌여진채로
바라 본 밤하늘에 별들 만큼
비록, 잊혀질지 모를 수많은 꿈들이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있는데
숫한 미련은 떠나지 못하고
터질 듯 부푼 가슴 여미며
제각각의 새로운 꿈을 안고 들어선다.

 


새해 새소망

 

기쁨으로 때론 슬픔으로 부대끼며
어설픈 몸짓으로 아쉬움도 많았지만
흔들리며 가는 세월 뒤돌아 볼 때 그래도 후회는 없다
그동안 앞만보며 정처없이 달려온 삶에
이제는 여유도 즐기며 내 삶을 살찌우고 싶다.

육신의 장막을 벗는 날 까지
일상에서 얻어지는 수고의 댓가로
이젠, 아쉬움 없이 내 시간을 내 삶 속에 피우고
내 영혼에 발휘하는 향기로 남은 인생을
행복하고 우아하게 꾸미고 싶다.

누구를 미워하지도 말고 누구를 원망하지도 말고
종종 걸음 치기보다는 기다림의 여유를 좋아하고
젊은날의 아름다운 추억은 고히 간직하여
따뜻한 밝은 미소는 잃지않으며
아팠던 시련들은 훌훌 털어내어

고집과 편견을 버리고
고요히 묵상으로 범사에 감사하며
길들여진 대로 저 깊은 어둠과
가슴마저 얼려 버리는 이 겨울의 찬 바람속에서도
오늘밤엔 파란눈이 내 마음 하나 가득 내렸으면 좋겠다.

 


돌아보니


어디쯤 서면 꽃빛이 될까
어떻게 하면 향내가 날까
마음을 다하면 후회하지 않을까
어설픈 몸짓으로 살아온 날들
잘못 살아온것 같아 회한은 남지만
산처럼 바위처럼 살았다.

지나온 흔적들
고스란히 익어가던 삶의 조각 모아
세월을 간추린다
여자라는 이름에 돛을 달아
고난을 끌어안고 속울음 삼키며
성난 파도를 넘었다

부딪치며 휩쓸려간 자리에
부대낀 옷자락이 보인다
지고한 뒤안길 돌아보니
가슴 저리도록 저며오는 혜안들
삐걱대며 앓는 가슴은 갈곳몰라
동구밖 언저리에 서성인다.

 

 

진정한 삶은 평단에서


한폭의 수채화처럼 연록색의 물결은
나로 하여금 산책을 하지 않고는 못견디게 한다.
무궁무진한 표용력으로
이끼낀 인간의 때를 후련히 씻어주는
높고 푸른 하늘이 있기에 외롭지 않다.
 
화려하게 살리라던 꿈은 멀어지고
윤기있는 생활이 아니라
거칠고 메마른 생존이 있다 하여도
주어진 몫을 회피하지 않고
삶에서 얻어진 지혜로
열심히 사는법을 익혀왔다.

짜여진 시간에서 하루를 허둥댐으로 그날은 간다
모처럼의 한가한 시간이면 사색에 파묻혀
퇴색된 마음을 가다듬는
자아의 발전을 추구하는 시간이다

역경이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인으로 자극하였고
싱그러운 꽃망울를 터트리는 빗방울 처럼
열심히 시간과 싸움으로써
진정한 삶을 알게 해준다.

들판에 있는 키가 작고 볼품없는 잡초들이
대지에 깊숙히 뿌리를 박고 푸른 초원의 일원으로
크게 숨쉬고 있는 생생한 모습에서
동료 의식을 느낀다
 
작은 일에도 감동하고
밝은 미소속에서 행복해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오늘의 보람을 내일의 희망으로
감사하는 생활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으리라
평범속에 진리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사랑하고 싶은 사람


세상에 태어나서
가는길은 다르지만
만나고 헤여지는 만남속에
스치는 인연도 있고
마음에 담아두는 인연도 있고
잊지못할 인연도 있다

언제 어느때 다시 만난다 하여도
다시 반기는 인연 되어
서로가 아픔으로 외면하지 않기를...
인생길 가는 길에
아름다운 일만 기억 되어
사랑하고 싶은 사람으로 남아있기를...

 


세월의 향기


인생길 수많은 굴곡속에
굽이굽이 인생의 강을 건너
그려진 내 삶의 풍경화에
만지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매마른 시간들이
어느새 서리꽃으로
하루하루 숙성된 빛으로 물들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향기로 피어난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현 시대를 살면서도
그 시절을 간직한 채
가슴 떨림을 간직해 온 맑은 생의 희열이
지혜의 향기 속으로 고스란히 담겨
아름답게 새록 새록 피어난다.

 


갈증


젊음은 덧없이 가고
나 없는 삶속에 그대도 가고
그대 따라 세월도 가니
이대로 가야하는 인생 흘러 갈 수록
애달픈 기억은 가슴속을 흐른다.

너무 멀리와
미련의 세월은 메말라
곱던 얼굴에는 훈장인양 주름진 얼굴
은머리는 살아온 세월의 눈물
아무 말없이 내 뱉지 못하는 천성은
가슴 깊이 묻어 둔채로 속앓이를 하며
강위로 햇살은 부서져 가슴 시리다.

마른 버짐같은 삶의 각질 선혈로 지고
집착으로 굳은 영혼 숨결이 가늘다
녹슨 철창에 기대어 토하는
한 줌 햇살 같은 갈증
마저 피지 않는 꽃대를 추스르며
온갖 시름 띄워 보내려 강으로 간다
저 강을 건너면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세월의 강


떠나간 슬픔뒤에
쓰러진 서러운 삶을 세우려 새벽을 깨우며
빗살에 출렁이는 안개숲을 지나
질곡의 흔적 삭히는 수레바퀴

사념의 가닥을 건져
피빛 날줄로 삶을 엮으며
성난 파도 앞에 돛단배 처럼
출렁이는 갈등을 잠재우고
뼈를 깎는 고통이 있을지라도
하얀 속살 드러내는 아침이면
눈물이 강물되어 흘러도
비켜갈 수 없는 인생의 강
 
세상 허무를 지고가는 목줄기와
현기증 나는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도
옹골지게 입술 깨물며
앞에 놓여있는 현실만 생각하며
고통을 앓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바람같이 물같이
서러움이 목줄이 되어 성긴 가슴속에
나이를 차곡차곡 채우며
저만치 추억 바람에 실려
오늘도 세월의 강을 묵묵히 건넌다.

 

 

어디 쯤일까


낙엽은 지고 가을은 깊어 가는데
뒤돌아 볼 겨를도 없이 허둥대며 살아온 날들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삶에
세월만큼 그려낸 내 나이테
나 서 있는 여기는 세상의 어디 쯤일까

단풍 빛으로 곱게 물들어
마음 창에 걸어놓고
갈 볕에도 마르지 않는
애틋한 그리움 엮어
내 가슴에 달아 두고 싶은 가을은
싸늘한 바람결에 가고 있는데 
파노라마처럼 스쳐 가는
마음의 갈피마다 담긴 흔적을
지울 수만 있으면 좋으련만
내 인생은 이젠 겨울의 문턱인가
구비구비 넘는인생
뒤 돌아 보아도 아쉬움만 남는다.

 

 

구월이 오는 소리

 

그토록 화려한 햇살
대지를 뜨겁게 달구더니
오는 계절에 비켜서고
더위에 지친 마음
선들 바람에 날려 보내고
말갛게 다가오는 가을의 향기

 

풀벌레 울음 소리
고향집의 애달픈 향수
밀려오는 진한 그리움에
돌아서서 가던 길 멈추고
저미는 쪽빛 하늘 아래 서 있는
코스모스 닮은 여린 미소

 

무성했던 들녁도 황금빛으로
풍성한 꿈으로 영그는 가을의 길목
뜨락에 나가 가슴 열어
구월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 단풍 ♥

 

世月의 고개 넘을 때 마다
시린몸 삶의 미련으로 아쉬워하며
가을을 앓는 동안
타다 타다 붉게 물들었나

 

滿山紅葉 五色 빛깔
신이 빚은 최고의 색조여
텅 비어가는 가을 숲에서 소리없이
그 떨어지는 아름다움이여!

 

노을처럼 아름답게
고운 빛으로 한계절을 裝飾하며
마지막 情熱을 불태우며
곱게곱게 물들이며 가는구나.

 

 

감사하게 하소서


나의 사랑이
나를 아프게 할지라도
너그러움을 주시고
현명치 못한 판단으로
미련한 행동을 할지라도
어리석음을 탓하지 않게 하소서

시련으로 슬퍼 할지라도
감당할 만큼의 눈물을 주시고
기쁨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슬기를 주셔서
작은것에 만족하고

큰것을 원하지 않으며
하루하루가 감사의 마음으로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며
내 주위에 미소를 줄 수 있는
미쁜 마음이게 하소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하시고
오늘의 미소가 행복이게 하시고
위를 보지말고 아래를 보며
내 생활에 만족하게 하소서
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오늘이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젊은 날의 초상


푸르름의 길 모서리 너머로
세월의 생살로 까마득한 흔적
마른침이 고이도록 아름다웠던
한 시절은 그렇게 스러져가고

단내음 물씬했던 하얀 속살
바람결에 제 향기로 일렁여
꽃으로 벙글어져 설레었던
기억 한조각 소중히 품어

오랜 고요를 깨워 한 생애의
때깔 곱던 볼우물 깊던 눈물 금새 비쳐오면
철없던 가시내의 노을 뜬 가슴같이
세월의 무늬 아로새겨보네

사념의 시간은 저 먼저 와서
시린 미명의 여정 저쪽으로
세월의 더께를 둘러쓴 시간들은
성성한 질곡의 그늘 아래 서있네

 

 


삶의 조각배는
                         

삶의 멍에와 질곡에 겨워
온갖 풍상을 견디면서도
그래도 삶은 고결하고 아름답기에
인생이라는 망망 대해를
흔들리며 바람 부는대로 물결따라 출렁이며
파도가 높아지면 온몸을 뒤 흔들고

성난 물결 파도위를 하염없이
저어가는 여정에
과거와 현재 내일이라는 미래를
가슴에 품고
현실의 바다가 넓어
힘겨워 부서지려해도

삶의 미로 수면으로 닿는 숨결이
자연과 인생과 우주를 向한
영원한 아름다움이고 싶기에
우리의 삶의 작은 조각배는
오늘도 쉬지않고 노저어 간다.

 

 

 

나 이제는

 

서로 상채기 내고 아파하기 보다는
허물도 덮어주고 용서의 관용을 베풀어
세상을 달관한 사람처럼 조화를 이루며
화합 시킬 줄 아는 중년의 넉넉함을 보이고
진실의 언덕에 순수의 집을 짓고
신뢰의 강가에서 겸손을 배우고
따뜻한 눈빛이 흐르는 그 바다에서
사랑의 배를 띄우며

내 마음에 주단을 깔아
하늘빛 사연일랑 모두 지우고
마음에 힘든 짐 내려 놓고 지친 영혼 위로하며
달빛 흐르는 사색도 즐기고
상처로 얼룩져도 연륜처럼 푸근하고
지혜가 깃든 향기를 내어
눈물을 알았고 인생을 알았으니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보다는
비록 가진것 없어도 마음만으로도 부러울 것이 없으니
친근한 얼굴처럼 편안함으로

진실에 눈을뜨고
살어름판을 디디는 삶이 놓여진다 해도
뼈를 녹이는 영혼까지 달구어진다 해도
태양이 내 머리위를 비추니 감사하고
내가족 건강하니 감사하고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며 맑은 웃음 잃지않고
기쁨과 소망을 담아 더불어 감사함으로
긍정적으로 살고싶다.

 

 


노을을 보며

 

 

참으로 곱구나
내 황혼의 길도 저렇게 고왔으면 한다

떠 오르는 태양보다
지는 석양이 더 아름다운것은
편안함이 여울지고 내일은 또 다른 하루의
밝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이리라

무심으로 허기를 채우며
난 언제나 영혼속을 헤매고 다녔다.
그 무엇을 채우려
사랑을 주고 받는것보다
따사로운 눈물 어디 있을까
그렇게 사는 세상인데
 
빈가슴 채우는것은 사랑일진데
휘몰아치는 마음의 벌판에 서서
치렁치렁 매달린 상념을 마셔대면
고뇌에 찬 갈급함이 마음을 휘젖는다

안식을 바라는 마음은 허공을 떠돌고
어찌할 수 없는 꿈들을 한숨처럼 내려 놓았다.
황홀한 붉은 노을에 마음 띄우고
허공에 나즉이 되뇌어본다
허기진 마음 눈발처럼 남겨놓고
언제나 혼자였던 고뇌 마음 비워 본다

가끔은 나를 몰라 흔들림의 하루를 살고
오늘처럼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영혼을 맑게 하는 눈동자에
그윽한 미소 머무르게
그런 마음 하나 주고 싶다.
떨리는 마음 이젠 두려움도 가실만 한데
노를빛 찬란한 길에 서성이며
빛고운 마음 다독여 본다.

 

 

노년에 대하여


현실은 급변한다
노년을 논하기는 좀 이른 나이이지만
요즘 메스콤과 신문지상에 많이 오르내린다
노령인구가 2001년에 전체의 7%에 이르렀고
2020년에는 14%가 되고 2030년에는 25%가 된단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를 말한다

전통 사회에서는 노인 세대라 하더라도
농사일을 거들수도 있고 할 일이 있었다


현 시대는 청년 실업자도 많다
하물며 노인 세대의 일자리는 하늘의 별따기다
일하지 않고 긴 인생 여정이 이어진다
노령화 사회의 심각성을 실감한다
노년을 대비하지 않고는 앞으로는 비참해진다
우리나라는 사회보장 제도도 미흡하다

 

(健) 노년의 삶은 첫째가 간강해야 하고
(財) 가진것이 있어야 하고
(愛)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事) 일이 있어야 하고
(友) 마음 나눌 벗이 있어야 한단다

 

이 모든것을 갖춘 사람이 우리 세대에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몇가지는 가졌다고 해도 모두를 갖추기는 어렵다
이제는 앞으로 다가올 노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끝까지 부모를 모시는 자식이라도 두었으면
다행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다르다

시대의 변천에 따라 자식의 짐이 되고 싶지도 않다
든든한 울타리 일 뿐이다


사는날까지 건강하게 자신의 힘으로 살기를 희망한다
어떻게 대처하며 힘없는 노년을
멋있고 즐거운 인생으로 바꾸어 놓아야 하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노년도 떳떳하고 당당해야 한다
노년도 희망이 있어야 한다
황혼이 멋있고 아름다워야 한다
인생을 멋있게 마지막 장식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대비를 해야하나 깊히 생각해 본다

 


눈물
           

아픔 없는 삶이 어디있나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지만
나약한 눈물은 보이지 말아야지
슬퍼도 기뻐도 나오는 눈물
슬픔의 눈물은 돌아서서 삼키고
기쁨의 눈물만 보여야지
눈물이 강이되어 흘러도
아름다운 눈물만 보여야지
그래도 미소 지으며.

 

 

 

나에게도 있는지


이제 내 삶의 중턱을
훌쩍 넘어 버렸는데
울적할때 마음 털어 놓을 수 있는이는
나에게도 있는지

푸르름이 무르녹아
햇살 눈부신 날에
같이 손잡고 걸어줄 사람
영혼의 상처를 안고 살아온 세월
생존의 고뇌와 떠도는 마음
내려 놓을 수 있는이는
나에게도 있는지

즐겁고 행복한 순간도 있었지만
고단할 때 인생을 논할 수 있는
잃어버린 꿈을 찾아 헤맬때
마음 토닥여 줄이
짜릿한 감동으로 젖어보는 사색의 시간
사랑이 찾아올때 보다도 더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이는 나에게도 있는지

주옥 같은 영혼을 각성 시켜줄 수 있는
청량제 같은 사람
어디론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을때 동행해 줄 수 있는
여명의 빛이 눈부시듯
내인생 한 모퉁이라도 의미있게
찬란하게 기억해 줄이 나에게도 있는지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
한평생 다하고 가는 날에
진정으로 울어 줄 사람이
나에게도 있는지....

 

함석헌님의 시를 보면서...

 

 

 


혼자 가는 길


함께 있어도 홀로 일 수 밖에 없는
마음 자리 끄트머리에
위태롭게 걸린 무성한 언어들
영원히 둘이서 한길을 걸어 간다해도
그것은 각자의 걸음일 뿐
세상에 올때 홀로 왔듯이
마지막 걸음을 향해
모두가 혼자 가는 것을...

 

타는듯 갈증나는 사랑도
목숨버려 끝내 버리고 싶은 잔인한 이별도
인생길 종점에서 보면
그저 애틋한 말벗 하나 있었더라
한낱 추억의 한올인것을
가슴 저미는 아득하고 아련한 길을
인생은 그렇게 혼자서 가는것을...

 

 

 

나이가 들어가니

 

잡아 매고 싶은 세월
많은 생각들이 살고 있어서
머릿속을 휘젓고 다닌다.
아름다운 별빛이 머리 위에 펼쳐져 있는데도
올려다 본지 오래고
그 저 무심히 지나치기 일수다.

예전에 느꼈던 신선하고도 짜릿함을 느낄 수 없다.
감각의 촉수를 잃어버려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에도 무덤덤 해진다
무언가를 간절이 하고 싶어 못해보면 억울할 것 같다
이제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이라는 느낌이 들어
소중했던 것들을 손에서 놓아진다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현실앞에
익숙했던 것들이 떠나가고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 생각하니 서글퍼진다.
더이상 새롭다는 것에 호기심이 줄어든다
포기가 되니 두려운 일이다.

순수했던 기억들을 추억속에 묻어두고
막연한 미래를 두려워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무조건 두려운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주 근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이해가된다.

더 많이 알아 세상을 달관하게되고...
보는 눈이 생겨 연륜이 쌓여간다
경륜이 쌓이는것 만큼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세월이 그냥 흐르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삶이란

 
삶에 있어 어찌 고통만 따를 수 있겠는가.
뛸듯이 기쁜 환희와 즐거움도 얼마든지 있다.
인생은 남과의 비교 경쟁이 아니라
자기 실현을 위해 펼치는 끝없는 여정이다.
성공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인생이란 정석이 없는 참 풀기 어려운 숙제다.
과거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현제와 미래만이 있을 뿐이다.
본받을 수 있는 삶은 절제된 삶이다
절제된 생활을 하려면 노력의 대가를 치루어야 한다.
하고싶은 행동을 다 한다면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예전엔 삶이란 하나하나 채워가는 것이라고 알았는데
언제 부터인가는 비워가는것이
현명한 삶의 진리라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삶은 얼마나 진지한 아름다움인가.
올바른 가치관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는 삶이
모든이들이 바라는 진정한 삶이 아닐까.

 


인내의 강


폭풍이 지나간 자리
깊이 패이고 상처로 얼룩져도
묵묵히 그자리를 지키라
눈물로 지새운밤
갈갈이 찢어지는 아픔일지라도
힘든 삶의 울음은 시간이 달래 준다

쉼없이 우리 곁을 스치며
지나가는 숫한 사연들
와르르 무너지는 현실앞에
비명의 물결이 일어도
망현자실 넋을 놓고만 있겠는가

인생에 대한 달관적 경지에 도달하여
슬픔과 한을 극복 승화시켜
정신적 고뇌와 격정을 이겨내고
길고 긴 인내의 강을 건너면
희망의 새아침이 밝아오리.

 

 

 

내 사랑의 주인


외로울때 동행이
어려울때 의지가 되시는 당신은
마음이 힘들때
피난처가 되십니다

봄이면 꽃 향기 뿌려 환한 미소를
여름이면 초록빛 세상에 밝은 태양빛을
가을이면 사랑의 풍성한 열매를
겨울이면 휴식과 은빛 나라를 주시는님

기쁨속에서 슬픔을 잊게하시고
희망속에서 절망을 멀게 하시고
위안으로 고독을 달래주시고
미움밭에 사랑의 씨를 뿌려주시는 님

울음을 웃음으로
설음을 환희로
분노를 용서로
죽음을 새생명으로 채워 주시는

당신은, 나의 소망이요
내 가슴의 기쁨이요
나의 희망이십니다
그리하여 당신은
내 사랑의 주인 이십니다

 

 


작은 바람


삶 속에서 고통의 바다를 만날 때
세상을 원망하기 보다는
당신의 뜻이있어 더 좋은곳으로 인도하려고
연단을 쌓게 하려 함인 줄 알게 하시고
인생의 고행에 깨달음을 주시고
내 짐의 무게를 감당하게 하려 함이니
좌절하지 말고
함부로 가벼이 행동하지 않으며

스스로 가난한자 되어
지치고 힘들때 잠시나마 여유를 갖고
젖은 어깨 털어주고 때묻은 마음 헹구어내
잘 익은 봄 가운데로 함께 걸어가면서
사람과 사람의 가슴을 잇닿는 그 거리
믿었던 사람에게서 그 거리가 멀게만 느껴질 때
내 삶은 상처입고 지쳐 가지만
머무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음도 행복으로 알고
세상사 순응하며 살게 하시고

그들이 높게 쌓아 둔 둑을 허물기 위해
오늘 하루도 미소지으며
내가 한 걸음 먼저 다가가서
가슴에 닿는 사랑의 싹을 틔워
그 미소가 내가 아는 모든이의 얼굴에 전염되어
타인이라는 이름이 사라져서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는 미래가 있는 줄 아오니
우리의 새로운 인연으로 변화되어
사랑으로 남은 세월 만끽하고

마음 닿은 곳에 사랑의 열매가
손길 닿는 곳에 따스한 온정이
발길 가는 곳에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아름다운 만남으로 이어가게 하시고
그 인연 소중하게 가꾸게 하소서.

 

 


일상의 행복


어둠은 사라지고
잠 자리의 포근한 유혹을 뿌리치고
찬공기속 새벽의 여명을 가르며
약수터를 오르는 아침 산책 길
반기는 까치 기분도 상쾌해
오가는 사람 눈인사 하고

젖은 공기 사이로 촉촉한 이른 아침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기쁨들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조용한 음악 들으며 책을 읽는 행복
긴 호흡으로 넉넉한 시간을 살고
아침 산책은 하루를 계획하고
결단을 내리는 시간으로 활용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쁨도 슬픔도 맛볼 수 있어 행복하고
더불어 인생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고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어 행복하고
사랑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니

누군가가 그리워 보고픔도
그리워 가슴 아리는 사랑의 슬픔도
모두 다 내가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행복
누굴 사랑하기 전에
이런 행복을 주는 내 자신을
먼저 사랑으로 감싸줬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는 이시간
가슴속엔 웃음꽃 핀다.

 


절반 높이

                    


세상을 사는데 어쩔 수 없어
올라야만 하는 것이라면
절반 높이가 아름답지 않을까
높이 더 높이 오르다보면
드센 비바람 흔들림에 움켜 잡고 안절부절
매달린 삶 밖에는 살 수 없으니
한 박자 늦추고
소매를 걷어붙이고 달려가기 보다는
잠시 숨도 돌리면서
여유도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정상은 더 오를 수 없어
추락만이 있을 뿐이지만
오를 곳이 있다는것은
희망으로 신바람나는 일이니
권력도 성공도 세월은 무상하여
영혼의 지배를 받으니
이치에 따라 사는 영혼은
시간과 공간을 늘 새로움으로
세월을 초월하기에
더 멀리 더 높이 여행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지않겠는가

 
 
허수아비

 

현대의 물질문명은
점점 인간의 설자리를 빼앗아 가
주체적 존재를 증명해 낼 수 없는
생명을 잃은 박제된 무정물이요
자아의 상실이다.

살아내기 위함과
쫓아야만 하는 운명적 대립
현실과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삶의 모순들
새와 지상에 발목을 묻은
지상적 이미지인 대립 구조

살고 있는 세계와
살기를 원하는 세계 사이에
간극에 관한 인식은
현실에서 핍진한 세계를 견디며
삶의 처절한 현장에 서 있는
현실적 자아는

비상과 지상의 간극만큼이나
먼 간극이 본원적 자아와 현실적 사이를 가르고
자아와 세계와의 등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시선은 언제나 비상하는
새의 날개 깃털 사이에 있다.

생명도 없고 의지도 없고
나란 존재도 없는 허우적으로
꼭두각시 처럼 바람따라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숙명으로.

 

 

 

도시의 밤

 

어둠이 깔리면
네온의 휘황한 불빛이
침묵의 벽을 깨며
꿀틀거리는 화려한 불빛
융단처럼 도시를 뒤덮고
불빛은 차도를 요란하게 핥는다.

이 밤을 만끽하려 모두들
화려한 어둠속에 뛰어들어
한결같이 살아 움직이는데
깊은 번민 상처로 인해
비틀거리는 한숨 휘청거리는 몸짓
흔들리는 마음들도 거리를 누빈다

아득한 그리움이 밤하늘 저 멀리
유성처럼 소리없이 흐르고
희망의 새아침을 맞기 위해
밤을 떨치고 어둠은 잦아들어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
출렁이던 생동감은 고요속으로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섬은
바람소리 처럼
끊이지 않는 노래 부른다.

 

 


황혼의 길

 

내가 가는 황혼 길엔
저 아름다운
서산 머리를 물들이는 석양처럼
빛나는 용서와 관용이 함께하는
세월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위에 떠 있는 외로운 조각배
쓸쓸했던 삶의 길목에
동여맬 밧줄 하나 틀어
인생의 긴 그림자 뒤 돌아 보지말고
이젠, 비움의 시간들로

내 영혼에 서리꽃으로 피어
형형색색을 두른 원색의 사랑이
세월의 허리 위로 차올라
차고도 넘치는 사랑이
마지막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황혼을 물들이면 좋겠습니다.

 

 

 

여인의 길

                

촉촉히 젖은 눈망울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양보의 미덕을 보이며
허물도 덮어줄 수 있는 아량과
이해와 존중으로
사랑의 가치를 알고
정숙하고 진지하게
열정의 삶으로 가꾸어
화목을 창조해
고요하듯 성숙을 보이며
고갈되지 않은 윤기로
세월이 흘러도
고운 모습으로
살아야함이 여인의 삶이니
여인이 가는 길은
구비구비 서럽도록 찬연하다.
 

 


행복한 오늘
      

흘러가는 구름도
곱게 물드는 단풍위로
스쳐가는 갈바람 조차도
모두가 사랑이어라

저 밝은 태양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이 충만한 이시간
보이는 모든 세상이 아름다워라

거친 숨소리 다독이며
어제보다는 한발 더 들어 선 가을 속에서
좋은 사람과 가장 맑은 웃음 소리 주고 받으며
사랑을 나누고
살아있어 가장 행복한 오늘


 

 

꽃이고 싶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나도 어여뿐 꽃이 된다
마음은 활짝 개이고
반하여 꽃이 된다
감미로운 기쁨으로 흘러
사랑으로 젖어들어
꽃 마음이 된다

밝은 웃음 지으며
행복할 수 있도록
환하게 피어 오르는
향기 발하는 예쁜 꽃
나 세상에 다시 온다면
고운 꽃이고 싶다.
기쁨 주고 사랑받는
아름다운 꽃이고 싶다.

 

 


내 마음 가을빛


골짜기를 타고
개울물 소리 깊어지고
하얀 달빛 내려 앉아
내 가슴에 새벽까지
지지 않는 저 별
풀섶의 풀벌레 울음소리
그리움의 고막을 울리는데
창문을 열면 싸아한 바람
구름 끝에 머물고

아직도 한낮의 태양의 열기는
가을로 가는 길목을
더디게 막고 있지만
화려한 여름의 푸르름 보다
퇴색되어 발길에 밟히는 낙엽이 될지라도
가슴에 안고 싶은 계절
앞에 놓여진 구월의 하늘은
잔물결의 전설로 남을
애틋한 사랑을 노래하는데

가슴 여미며 움켜쥐는
혼자만의 깊은 사연도
여심은 가을의 길목에 서성여도
가슴 뜨겁게 데쳐내는
또 하나의 사랑을 또아리로 틀어
곱게 물드는 가을처럼 바알갛게
넉넉하게 풍성해지는
내 마음 가을빛.

 

 

 

오늘의 기도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좌절이나 의기 소침해 하지 않으며
계획에 의구심을 지닌다거나
스스로의 믿음을 저버리는 행동은 하지 않으며
허망한 일 도모 하지 않도록
늘 깨어 나를 살피고
기뻐하는 하루되게 감사로 하루를 열고

아침해가 동산위로 떠 오르기 전
마음에 빛으로 채워
밝은 미소를 잃지 않고
고운 말만 입에 담으며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산소같은 존재이게 하시고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 일에도 두려워 하지 않는
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비굴함을 멀리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실수를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감쌀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있게 참을 수 있는 인내를 주소서.
한발 뒤에서서
양보와 배려도 잃지않으며
반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말고
아름다움만 기억하고

생각이 깊고 매사에 충실하여
절대로 남의 말은 입에 담지 않으며
남의 아픔과 슬픔도
헤아릴 줄 아는 사랑도
지니게 하시고
나의 이미지를 향기로 가꾸어
매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기대와 설레임으로 열게하소서.

 

 


내 영혼의 등불

                 
 
어두웠던 마음에 그대 오셔서
잠든 영혼을 깨워 불밝혀 주시니
내 영혼이 눈을 뜨고 심령이 밝아졌네

내 작은 마음 밭에 당신의 말씀은 빛이요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빛은 사랑의 빛이라.
내 마음 창을 두드려 환한 등불 밝히시니
고통에서 벗어나 가난한 노래로 찬미하네

당신은 고해를 밝히는 등불
외로운 영혼 잠들지 못해 사념에 시달리던 삶은
그윽히 깊은데서 새생명 얻었네

때로는, 심령이 마르고 영혼이 아파 할 때도
어두운 세상 길 잃고 유리하는 나를 위해
사랑의 등불 들고 빛으로 오시니

당신의 사랑으로 내 안의 어두움 쫓아
잃어버린 영혼 사랑 하시니
그대 말씀은 생명이요 참길로 인도하시니
영원한 나의 등불이 되셨네.

 

 


어머니의 꽃


당신의 세월은 한생을 오로지
자식 위해 가슴앓이로 궂은 길 자청하시고
뼈골 빠지는줄도 아랑곳 안 하시고
자식 가는 길 인도 하시며
 
꽃 흐드러지게 피워내는 봄날엔
빈속을 허리띠로 동여 매고
들에나가 밭을 일구며 뜯어온 나물로
봄향기로 채워 주셨고

활짝 핀 찬란한 봄을
여리디 여린 연둣빛 가슴에 묻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가문의 뿌리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며
옳게 사는 모습을 몸소 보여 주셨기에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딘다 하였으니
무언의 가르침으로 살아오신
설운 세월을 견디신 아린 사랑이어서
당신의 사랑으로 피어나는
어머니의 꽃이 되었습니다.

 

 

 

 

여름날의 회상


풀내음 가득한 마당에 멍석자리 깔아놓고
온 식구 둘러앉아 정겨운 얼굴 마주하며
노오란 옥수수 따먹던 내 고향
총총이 빛나던 별빛 아래
여름밤이 다가도록 내 별 찾아 헤아렸지

단정히 빗질된 흙 마당 한 가운데
한 여름을 그을리던
모락모락 피어나던 모깃불의 향취
개구리 울음소리에
반딧불 쫓던 여름날의 추억이여!

친구들과 어울려 수박서리 하다가
어디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소스라치게 놀라
숨죽여 달아나던 잊지못할 추억이여!
초가지붕 위 달빛먹은 새하얀 박꽃들이 합창을 하고
멀리서 들려오는 애간장 녹는 피리 소리에
피고 지며 여름밤은 깊어 갔다.

호롱불 밑에서 문학 소녀의 꿈을꾸며
밤 새워 읽었던 문학 전집들
별빛 쏟아지는 그 찬란한 밤에
곧게 뻗은 강둑 언덕에서 밤새는 줄 모르고
키타 소리에 맞추어 신나게 돌아가던 트위스트여!
지금도 여전히 새하얀 박꽃은 피고 있겠지.

 

 

 


꽃물을 들이며


아련한 추억처럼
고개 드는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살그머니 불러와
꽃잎 곱게 찧어서 손톱 위에 올려놓고
꽃물 드는 삶의 이치를 베껴
마음에 색칠을 하듯 곱게 물들인다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을 생각하며
그리움의 마음을 속삭이는 햇빛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마음의 빈터는
메우지 못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들인다.

꽃물에 젖어 노래하던
아름다운 시절은 간 곳 없지만
다시 불러보고 싶어 꽃물을 들인다
꽃에서 우려낸 마음
내 마음도 곁들여 붉게 물든다
그대의 마음까지도
물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홍수


폭우속에 몸을 던진 쇠잔한 몰골
탁류에 밀려 떠가는 운명은
비참한 형체로 소리내어 우는구나

급류에 휩쓸린 넋
저 굉음에 농락된 가엾은 염제의 허구
네 처참한 종언을 지켜본다

하이얀 포말로 비구름의 정을 보듯
나무 숲 겹겹이 포개진 잎파리 위로
네 염열, 그 웅혼한 생명의 분류를 기억하나니

무성한 풀숲에 숱한 영욕 남기고
떠나는 슬픔이여
저 가파른 산맥의 능선을 넘어 넋을 빼앗겨
너의 참담한 최후를 보는구나.

 

 

 

 

세상은 아름다워라

 

방긋이 웃음 띄우며 떠오르는 태양아래
거니는 발길 쉬어갈 수 있는 벤취의 정겨움
무수히 반짝이는 별빛만큼 수많은
따스한 온정의 손길이 있어 세상은 아름다워라

 

그토록 아름답게 피워주던 그 향기는
세월의 뒤안길에 가 버렸어도
다시 올 희망의 그날에 다시 피울 수 있는
기다림이 있으니 세상은 아름다워라

 

어둠이 지나면 광명이 오고
고난이 지나면 기쁨의 날이오니
사랑 가운데 감사함으로 사노라면
인생은 즐거우니 세상은 아름다워라.

 

 

 

바닷가의 추억


작열하는 태양
눈부신 모래밭
반라의 몸매에서
발산되는 약동하는 젊음
여름 바다의 유혹은 강렬했다

동경의 바다를 찾아서
파도소리 들려오는 그 바다에 서면
생명을 느끼게 했던 감동의 물결
기암절벽이 구비구비 이어지고
바닷가를 달리던 꿈들

별이 쏟아지는 해변에 둘러앉아
통기타 반주에 손뼉치며 노래 부르던
추억의 바닷가에 서린 그리움
아름다운 해변의 낭만이
추억속 풍경으로 떠오른다.

 


여름을 보내며..

 

광란했던 태양 가슴 가득 뜨거움 불사르고
계절을 돌아 추억처럼 모든 걸 소유하고 싶었던
욕망의 여름은 제 빛에 무너지고
몸부림의 마지막 여름은 아쉬움을 남긴채
살갗에 닿는 공기는 벌써 가을의 서늘함을 준다
아침 저녁 유창한 매미 소리는
못다한 사랑 님에게 다 전할 수 없음에 목이 메인다

빨간 잠자리떼 하늘을 날고 코스모스 하늘하늘
드높아만 가는 코발트 빛 하늘은 어느새 가을의 문턱.
여러 사건 수해로 얼룩진 여름을 보내며
소식도 없이 떠나 버린 내 젊음처럼
문득 깨어 보니 어깨 위에 맑고 깊은 눈빛으로
소복히 가을이 내려앉아 있다.

그처럼 뜨거웠던 열정 수월히 흩어져 버리고
온 세상을 지배했던 가슴 가득했던 야망과
소나기에 흠뻑 적셨던 억센 생명까지도
다시는 못 올 그 자취 내게 걸린 여름날의 무늬들을
정성된 손길로 채곡채곡 반듯하게 여미고
아쉬움으로 떠나간다

지난 계절이 준 여문 날 빛과
새로 선 가을의 순한 눈빛을 내 마음에 물처럼 담아
오래된 기억의 그윽한 맛으로 버무린다.
젊음의 계절 마지막 여름 향기에
마음껏 취해서 고단한 날개를
산에서 바다에서 맑끔히 씻어내고
그렇게 가을을 맞이한다.


 


늘 푸른 소나무 처럼


내 마음 속 빛깔은
계절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희망 가득한 늘 푸른색 이었으면 좋겠어
높고 큰 꿈을 갖고 자라는
늘 푸른 소나무처럼

삶을 살아도 언제나 변하지 않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하늘 높이 쭉쭉 뻗어 오르는
늘 푸른 소나무이고 싶어

거친 세월이 흘러도
변한 세월 만큼
변화의 빠름과 크기 만큼
치열한 자기 변화를 이루어내야 한다지만
결코 변해서는 안될것을
굳건히 지켜갈 수 있으니까.

 

 

 

대숲에서


마디마디 텅비어 가도
굽히지 않고 올곧게
비어가는 고통을 앓으면서도
혹한에도 푸른빛 잃지않고
하늘향해 뻗어가는 강인함이여

우아한 곡선은
덕을 겸비한 선비로 상징되니
의리와 지절의 표상이라
칸칸의 빈 침묵들이
서로를 조율하는 절대음의 울림은

얼마나 고요하고 깊으며
멋스러운 경계이랴!
강직하여 변치않는 절개
불의와 일체 타협치 않는
너에게 지조를 배울것이니
푸른 대나무 청초하구나

 

 

 
낙엽따라 가을이 저만치 가네


그토록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뽐내던 단풍도
그토록 드높기만 하던 파아란 저 하늘도
싸늘한 바람결에 멀어져만 가네

수면위로 깔려오는 물새소리 들으며
어서오라 손짓하던 너의 고운 자태도
이렇게 정녕 멀어 지는가!

그렇게도 마지막 연결 고리에
매달려 안가짐 하더니
끊어져 처량함으로 나뒹굴어 흩어지는가!

잿빛 하늘에 마음은 움추려 들고
허전한 심연속에 아쉬워 운다
그토록 그리운 님의 얼굴도
가버리는 가을과 함께 희미해져 간다

찬서리 맞으며 피어나는 국화 향기도
코끝에서 입맞춤 하며
낙엽따라 가을이 아쉽게도 저만치 가네.

 

 

 


12월의 단상

 

한해의 끝자락의 숱한 생각들은
인생의 깊은 의미를 캐낸다
겨울숲을 지키는 저 흔들림이
새 희망의 손짓이 아니겠는가
한해가 간다고 뒤 돌아본 날들은
또 한 세월을 향하여
깊이 들어가 비움의 시간으로
장식해야 되지 않겠는가

첫날의 설레임이 여전한데
벌써 보내야 할 송년의 때가 왔네
아쉬운 여운을 남기고 떠난 시간들
세월의 고개를 넘을 때마다
회한은 가득한데
삶의 뒤안길에 고이 접어 두고
감사와 사랑속에 소망을 담아
나를 키우는 성숙의 길을 가야하리.

 

 


용두암에서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옥빛 에메랄드빛 바다
출렁이는 물결위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서있다

날려버릴 듯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
저 우렁찬 기상의 용머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의 풍상을 견디며
독한 풍설의 시새움을 견뎌왔을까
꿋꿋히 견뎌온 기상이 멋스럽다

가슴은 확 트이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 아래
주연을 열며 풍류를 즐겼다는 용연
괴암 절벽이 태고의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아름답다 못해 청량감을 준다

아득히 먼 수평선에
작은 돛단배 하나 꿈을 가득 싣고
물결 저어오는 그 바다에서
포말되어 밀려오는 파도에
시선이 머문다.

 

 

 

산정 호수의 겨울

 

찬바람만 가득한 쓸쓸한 호수에
물안개 가득 피어 나
한줄기 빛은 지난 가을의 추억으로 남기고
마른 갈댓잎 바람에 서걱거려 유영하는 공허함
불어오는 찬바람 온 몸으로 맞으며
열정으로 가득했던 지난 계절에
데워진 가슴을 식히면서 긴 동면속에 숨어서
새봄의 노랫소리가 대지를 깨울 때까지
이곳에 머물고 싶다.

 

대지의 노랫소리는 눈처럼 
빛 바랜 갈색을 덮고있는
순백색 차가움을 밟으면서
잿빛 하늘에 젖어있던 삶이 하얗게 흩날리던 날
바람은 쉰 목소리를 내면서 흐느끼고
하늘은 하얀 솜털로 가득해
호숫가 나루터 빈 배에 외로움을
무엇으로 채울까

 

도란거리는 호수의 물결소리는
슬픈 철새의 자장가처럼
외로운 바람 쓸쓸한 품속으로 파고 들어
식어버린 여인의 가슴에 남아
낙엽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
마지막 남은 한잎의 남겨진 슬픔보다
더 가슴 철렁한 흐느낌은
불면의 밤과 싸워야하는 하얀 밤 숨소리보다
더 고독하게 느껴지는 고요함이
겨울과 친구 되지 못한 허연 입김속에
산정의 겨울은 깊어만간다.

 


고향의 봄

 

뒷산 진달래 붉게 물들고
앞냇가 버들피리 꺾어 만들어
봄을 노래하던 그리운 내 고향
물장구 치며 가재를 잡던
내 어린 시절 추억이 있던곳
천진스런 꿈 띄우던 앞 냇가는
지금도 여전히 흐르고 있는지
뒷동산에 올라 삘비 뽑으며
할미꽃 꺾어 꽃각시 만들어
소꼽놀이 했었지


음매하며 풀밭에서 뛰노는 송아지
정겨운 풍경들이 눈에 선하네
새소리 들리는 그리운 산천 내 고향
세월의 마디 몇구비 넘었던가
정처없는 인생길 사느라
그리움 묻어두고 살아온 세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진달래 


치마폭 휘장한듯한 산자락에
수줍은 분홍빛 온산을 태우네

앞산 뒷산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던 창꽃을 따러가서
그 흐드러진 자태에 취해
마음은 두둥실 꽃길따라 흐르고
점점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다가
친구가 문둥이온다는 고함소리에
걸음아 나 살려라 달려 내려오곤 했었지.

너를 생각하면 아리게 서럽다
어릴적 허기를 달래주던
꽃 따먹던 기억이 떠올라 서럽다.
산기슭을 수놓던
분홍빛이 환하게 시린꽃
한아름 꺾어 내게 안겨주던
다정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조선윤의 시는 깔밋하다 아니 눈이 부시도록 하얀 배꽃같다 그리고 그의 시를 읽으면 바람에 일렁이는 파란 보리밭이 떠오르듯 아련한 그리움과 눈앞이 확 트이는 것 같은 청량감이 교차한다 나는 그에게 내재되어 있는 역량에 놀라 감탄했다

그는 향내를 음미하며 커피를 마시듯 자신의 삶을 조응하면서 거기에서 건져올린 편린들을 아름다운 시어로 빚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일상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리움을 불러와 세월의 추억을 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엮어서 시로 승화시켜 놓았다 고백하건데 시를 읽고 난 후 나는 그의 팬이 되고 말았다

시는 잘 읽혀져야 한다 애송되지않는 시는 생명이 없는 시다 여러 유파와 경향의 시들이 각기 개성과 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시의 제일의적인 것은 읽혀져야 한다는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조선윤의 시는 잘 읽혀질 뿐만 아니라 잔잔한 감동이 사랑처럼 파고든다 그 이유는 시인의 성품이 서정적이며 그가 구사하는 시어들이 매우 친근하고 맛깔스럽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시집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장 봄의 향연"은 화려한 봄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경이로움과 지나온 삶이 아픔으로 얼룩져 있어도 첼로의 선율처럼 삶을 아름답게 연주하자는 시인의 신념을 주제로 한 시들이다.

"제 2장 그리움은 파도를 타고"는 시인이 사랑 하는것 즉 부모님과 고향 그리고 유년의 추억과 아이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노래했다. "그리움에 빛갈이 있다면 슬프도록 아름다운 하얀빛이라 말해주고 싶다 내 보고싶은 사랑아 / 그리워서 눈물나는 사랑아 그리워서 눈물나는 내 아들아 / 바다 건너 너무 멀리 있어 만날 수가 없구나" 유학간 아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이런 절창이 나올 수 있을까!

" 제 3장 아름다운 사람"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 가고 싶은 소망과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을 꿈꾸는 시인의 염원이 담긴 시들이다. "삶을 살아도 언제나 변하지않는 /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하늘 높이 / 쭉쭉 뻗어오르는 늘 푸른 소나무를 꿈꾸는 시인의 곧은 성정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제 4장 세월의 강"은 세월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시인의 모습, 즉 무성했던 들녁도 황금빛으로/ 무르익은 향기로 가득 채우는/풍성한 꿈으로 가는 가을의 길목에서/구월이 오는 소리에 귀울이는 (구월이 오는 소리)에서 진솔한 모습이 읽는이의 마음까지 숙연하게 한다

"제 5장 혼자 가는 길"에는 인고의 세월을 잘 견디어 온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성숙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인생은 마음 먹기 나름 / 그대의 인생도 그대의 소망도 그대의 사랑도 그대의 행복도/ 그대가 만든 거예요/가난한 마음속에도 밝은 햇살은 떠 오를 테니까요"(살아가는 동안)에서 완숙한 삶의 경지를 엿볼 수 있는 시다.

"제6장 세상은 아름다워라"는 이 시집의 대 단원에 해당하는데 긴 세월을 휘돌아 이제는 거울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관조하는 시인의 담대한 모습이 펼쳐진다. "어둠이 지나면 광명이 오고 / 고난이 지나는 기쁨의 날이오니 사랑가운데 감사함으로 사노라면/인생은 즐거우니 세상은 아름다워라."(세상은 아름다워라)에서

조선윤의 시가 쉽게 전달되면서도 단단하고 감동적인 것은 강렬한 시적 모티프에 의해 농축된 시상과 원형적인 정서가 자연스럽게 유로(流露)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친숙한 소재와 맛깔스런 시어가 만나 친화감과 품위를 동시에 느끼게 하며 감동의 진폭을 더하게 해준다. 이것은 긴 세월 치열하게 살아온 작가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면서 조선윤 시인의 깔밋하고 눈부신 그리고 당찬 시 한편을 소개한다 그리고 내게 영혼을 달래주는 향기"나는 시를 먼저 읽게 해준 시인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첫 시집 상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씀을 전한다. 시인의 앞날에 늘 봄의 향연과 같은 날들이 펼쳐지길 빌어마지 않는다.

여인의 길

촉촉히 젖은 눈망울
마르지 않는 사랑으로
자존심을 내세우기 보다는
양보의 미덕을 보이며
허물도 덮어줄 수 있는 아량과
이해와 존중으로
사랑의 가치를 알고
정숙하고 진지하게
열정의 삶으로 가꾸어
화목을 창조해
고요하듯 성숙을 보이며
고갈되지 않은 윤기로
세월이 흘러도
고운 모습으로
살아야함이 여인의 삶이니
여인이 가는 길은
구비구비 서럽도록 찬연하다.



-발문 <영혼을 달래주는 향기 나는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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