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堂의 산문

통영을 찾아서

예당 조선윤 2010. 7. 2. 17:30

통영을 찾아서

                      편집/ 예당 조선윤

 


  통영은 경관뿐만 아니라 도시 또한 이국적인 정취가 강하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드니와 함께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경상남도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할 만큼 아름다울 뿐 아니라 도심의 색채가 사뭇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한려수도의 미려한 절경이 펼쳐진 가운데 이 곳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앙증맞은 오렌지색의 지붕들과 에메랄드빛 하늘, 그리고  쪽빛 바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광은 그 누구라도 서정적인 감흥에 젖어들기 십상이다.

 

 

 음악가 윤이상, 소설가 박경리, 시인 유치환, 화가 전혁림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나고 자라 예술의 정열을 맘껏 퍼부을 수 있었던 것도 통영의 이 아름다운 풍경 덕분이 아니었을까. 아기자기한 항구 이국적 풍경이 펼쳐지는 동경의 장소, 통영 한려수도의 거점답게 바다 이곳 저곳에 150 여개의 작은 섬들을 심어놓은 해양도시다. 대진 고속도로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졌다고는 하나 서울에서 통영까지 5시간 남짓 걸리니 사실상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다.

 

 

 세계 10개국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남망산 국제 조각공원은 5000여 평의 부지에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적 자극과 상상력, 넓고 확 트인 공간이 주는 시원함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할 뿐만 아니라 조각작품마다 문화의 향기 가득 느껴진다. 특히나 공원의 정상 수향정에 올라서면 한려수도의 절경은 물론 미륵산의 자태가 한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지척으로 다가오는 통영 대교와 통영항의 야경도 또한 놓칠 수 없다. 

 

 

 바다를 가로 지르는 통영운하 위에 세워진 통영대교는 밤 바다에 반사되는 196개의 푸른 계열 조명이 연출하는 럭비공 형태의 무수한 색상의 잔치는 보는 이들을 황홀경으로 이끌어 새로운 야간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교의 화려한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 서 있는 횟집에서 통영 대교를 바라보며 싱싱한 회를 맛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 눈과 입이 함께 유쾌해지니 이것이 바로 '꿩먹고 알먹고' 아니겠는가?

 

 

 찌는듯한 더위도 잊고 코발트블루의 충무 바다가  영혼에 각인 되어 해무에 잠긴 잔파도처럼 꿈 같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통영은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가까이는 거제도 관광도 연계되고 고성 상족암등 여러가지 볼만한 구경거리가 많다. 미륵산에 올라 한산도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는 표현할 능력이 없다는 정지용 시인의 글귀가  몸을 관통하며 불던 미륵산 봉수대의 바람도  처음으로 가본 통영은 시내를 바다가 통과하며 배와 자동차가 함께 다닌다는데 바다물 색도 아름답고 여행지로 최고인듯 하다.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서 바라 본 통영시 전경 다도해라는 말이 실감난다   

 

 

 통영, 쪽빛 바다 위에 내 마음을  앉히며 통영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통영의 수호산이라 부르는 미륵산에 도착했다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올라가면서 푸른산의 경치도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한려수도가 환상자체 장관이다. 바다와는 거리가 먼 지역에 살다보니 별천지의 느낌, 마치 섬을 조각내어 바다 위에 뿌려 놓은듯 한눈에 들어와 펼쳐진다. 빼어난 절경 만큼이나 볼거리도 많아 푸른 물결이 신기루처럼 넘실대는 이곳은  하늘빛도 환하고 한낮의 햇살이 일렁이는 해거를 물들여 곱게 물든 새색시처럼 붉다 대지가 빚은 예술작품이다 고색 창연한 오묘한 맛을 보여주는 아름다움에 그들이 일궈낸 숨결이 배어있다

 

 

 황홀함에 전신없이 찍어댄 사진을 보며 물빛에 고스란히 하늘빛이 담긴 풍경을 본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그 별명이 부끄럽지 않게 아름다은 항구 도시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쪽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뱃길 한려수도가 뛰어난 경관이 통영의 시가지는 금방이라도 바닷물에 잠길듯 나지막하고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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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나 통영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평생에 한 번쯤은 그 이국적 풍경의 별천지를 탐닉하고 싶어하는 동경의 장소임에는 틀림 없으리라.동양 최초의 해저터널 건너 미륵도로 달려보자! 통영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해저터널이다. 말 그대로 바다 밑으로 땅을 파서 굴을 뚫은 것으로 이 해저터널은 일제에 의해서 1927년에 착공하여 1932년 만들어진 동양 최초의  바다 밑 터널이다.

 


 
 그러나 해저터널이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고기떼들이 훤히 보이도록 만들어진 해양수족관처럼 거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면 그 마음을 우선 접자.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주 평범하게 콘크리트로 된 터널에 불과하기에 크게 실망 하고 돌아가는 관광객도 많이 있다고 한다.  허나 바꿔 생각하면 이 평범한 터널이 이처럼 관광명소로 유명해졌냐를 따져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일본인들이 왜 그토록 많은 경비와 시간, 인력을 동원해서 해저 터널을 건설했는지에 대해 안다면 그리 실망할 것도 없을 터. 해저터널 옆 용문달양(龍門達陽) 동양최초의 해저터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바로 이 곳에서 왜군 수천명을 물리쳤다는 민담도 있기도 하지만, 동양 최초의 터널이라는 점과 이 건축물을 통해 일제식민지하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데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동피랑의 깔끄막도 두고두고 생각나겠다. 각설하고, 터널 입구 양 옆에는 용문달양(龍門達陽)이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데 이 뜻은 "용문 (물살이 센 여울목으로 잉어가 여기를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하는 중국고사)을 거쳐 산양(山陽)에 통하다" 라는 뜻. 여기서 말하는 산양은 바로 미륵도이다. 눈을 감고 해저터널을 통과해보자. 정말로 바닷 속, 그 한가운데를 걷는 듯한 묘한 착각에 빠질테니.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 8경에도 들어가는 남망산 공원과 통영대교로 들여다 보자. 일단 남망산 공원은 시내 중심에 있어  통영 주민은 물론 통영에 여행온 객까지도 아주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미륵산에 있는 산양면 관광도로를 달리다보면 중간 지점에 달아공원이 기다리고 있다. 미륵산이 최고의 일출을 자랑하는 곳이라면

미륵도 최첨단 해안가에 자리잡은 이곳은 최고의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다. 코끼리 어금니를 닮아 ‘달아’라고 지명이 유래되었지만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오는 내내 통영의 외곽도로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전망대에서는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 등의 관내 섬들을 조망할 수 있었다. 한려수도의 잔잔한 바다 모습에 넋을 놓고 있었다.

 

 

 1박 2일로는 다 둘러보지 못한 아위움이 가득하다 해산물도 풍부하여 그냥 올 수 있겠는가  특히 남해안 멸치는 상품가치가 충분하다. 굴밥은 식욕을 더한층 돋구어 주었다. 가는곳마다 비릿한 바닷내음이 정겹다. 해안선을 타고 아침 산책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것이다 돌아오는 날 비가 와서 좀 아쉬웠지만 통영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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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처럼 까닭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나

날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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