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날
예당/조선윤
오늘 볼 수 있는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울 줄이야
이 아름다운 세상에 있음이 행복인 것을
새봄 오면 피어날 눈부신 유백색 목련화처럼
여름날 뜨락에 향기로 가득 채우는 흰 백합화처럼
오늘은 이 세상이 더욱 찬란하게 아름답다
창밖의 하얀 눈꽃이 어쩜 저토록 신비 스러울까
온세상 허물을 하얗게 덮어주고
하이얀 이상으로 하늘을 날아
가지마다 피어나는 아름다운 설화
환상의 예술을 펼치는 저 하얀 곡예술
저렇게 미묘한 예술을 볼 수 있음이 기쁨인 것을...
어제의 아팠던 일상이
오늘은 백의의 주단을 깔고
휘날리는 축복이 흰빛 찬란함으로 펼쳐지니
인생의 깊이 사랑의 깊이를 헤아려보고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오늘은 내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