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인생 사랑
아는가 예당/조선윤 나이가 들었다고 어찌 외로움이 없겠는가 고독이 밀려와도 의연한척 하지만 모두 떠나간 빈둥지에 텅 빈 공허함 허전함에 울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공들여 키운 자식 살기 바쁘다고 살가운 안부조차 뜸해질 때 간절히 기다려지는 쓸쓸함이 얼마나 서글퍼지는지 아는가 찬란한 빛 뒤에 숨은 비애 바람처럼 외로워진다는 것을 폐부로 닿고 싶어 이른 새벽을 깨워 공원의 훈기를 찾는 것을 아는가 짙은 그리움의 가지 끝에 태풍이 지나간 폐허처럼 쓸려나가도 침묵하는 저린 가슴은 못다한 미련에 눈물 삼키는 것을 아는가. 가슴에 간직한 정 다 내어주고 투정도 접어둔 등이 시리다 마른 등 뒤에서 소리없이 흐르는 황혼의 외로움도 쌓이면 병이 된다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