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비가
예당/조선윤
차디찬 바다 속에 갇혀버린
못다 핀 꽃들이여
깊은 진도 앞바다 수중에서
얼마나 공포에 떨었을까
이 나라 짊어지고 갈 미래의 기둥들
영롱한 눈망울 그 누가 삼켰나
극에 달한 분노 애간장 다 녹는다
슬픔이 떼 지어 하늘에 닿았다
가슴 아픈 참사에 온 세상이 울었다
차마 말할 수 없어 눈물만 흘렸다
슬픔이 벅차 말도 잇지 못했다
뒤집힌 암흑아래 생사의 기로에서
힘든 사투 벌릴 고통의 시간을 넘어
무사귀환을
그토록 간절히 빌었건만
아! 하늘이시여!
잔인한 4월의 서러운 넋이여 !
이렇게 슬픔의 꽃으로 홀연히 지다니
산천도 울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희망으로 다시 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