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에서
藝堂/趙鮮允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옥빛 에메랄드빛 바다
출렁이는 물결위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서있다
세차게 불어대는 바람앞에
저 우렁찬 기상의 용머리는
얼마나 많은 세월의 풍상을 견디며
독한 풍설의 시새움을 견뎌 왔을까
가슴은 확 트이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 아래
주연을 열며 풍류를 즐겼다는 용연
괴암 절벽이 태고의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아득히 먼 수평선에
작은 돛단배 하나 꿈을 가득 싣고
물결 저어오는 그 바다에서
밀려오는 하얀 파도에 시선이 머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