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속에서
藝堂/趙鮮允
비온뒤 산허리를 휘감은 채
올라갈수록 짙어지는 운무
신비한 감흥을 유발하여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갖게한다.
비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깎아지른 암벽 사이로 신선 보일듯
산 아래로 펼쳐진 초원에는
황홀함에서 미처 깨어나기 전
봉우리들은 운무를 끌어당겨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에 바쁘다.
자욱히 피어오르는
태초의 그곳에 나를 보낸다
구름속 숨어버린 수줍은 하늘
높은 산 언저리를 보고 있노라면
낭만과 신비가 넘쳐난다
시리도록 청정수림이 하늘을 찌를 듯
비발디의 선율처럼 경쾌하게 흔들리고
위대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