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창가에서
예당/조선윤
햇살이 엷은 창가에
농익은 가을이 가고있다
언제나 습관처럼
향내을 음미하며
커피를 마신다
갈바람 불어와 스산한데
낙엽지는 가을은 왠지,쓸쓸해 지는데
가을을 앓는 여인은
고독이 밀려오는데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커피잔에
떠가는 흰구름이 잠긴다
깊어가는 가을이 잠긴다
갈색 그리움의 조각들
가을은 저혼자서 추억을 부른다
가을 햇살에 그리움을 넣어
가을을 마신다
푸른 하늘을 마시면 푸른꿈이 피어날까
열정으로 가을을 마시면
빈가슴 채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