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堂의 칼럼

나라는 존재

예당 조선윤 2004. 8. 3. 22:39
나라는 존재 / 藝堂



나란 누구인가
한때는 내 앞에 놓인 수많은 인생의 갈림길이
고뇌로 다가와 고민에 빠진적있다

철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소크라테스의 플라톤 철학을 논하며
서양 윤리사상이 어떻고 하면서...

궁극적인 근거에 나에 대한 무지를 깨닫고
막다른 벽속에 머물며 끝없는 번뇌는 막을 내렸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을것이다

우리네 삶은 여전히 꿈과 낭만으로 가득 차고
마음을 송두리째 걸고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한다

그러나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그대로 지나가버린 흐름의 연속이였다.
내가 내게 나는 누구일까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답할까

세월의 떠밀림으로 이 시점에 서있고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는지도 모르는
나라는 존재는 세상속에서 모래알 하나에 불과하다

어디서 누구의 자식으로 태여났고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인가
무슨일을 하며 어떻게 사는 사람인가

이제껏 뒤 한번 안 돌아보고
좀더 좋아 보이는 위치를 위해 질주했고,
숨을 헐떡이며 지금의 이 자리에 까지 왔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그 어느 것도 진짜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 주지 않는다.

나는 내가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게 뭔지
지금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뭔지조차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

아이로니컬한 것은
나는 이제껏 나만 보고 살았는데,
열심히 나를 지키고, 나만을 보살피며 살았는데,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토머스 머턴이라는 신학자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길,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의 참된 기쁨은
"자기"라는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창살 없는 그 감옥에 나를 가둬 두고
온갖 타이틀만 더덕더덕 몸에 붙인 채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자기와의 대화가 하루에 한 번은 필요한 것 같다.
되어가는 존재로 노력하다 보면
이 복잡한 세상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것 같다

사람은 습관적으로 자기 외부의 현상이나 관념에
집중하며 살아가다 보니 정작 중요한 자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알려면 자신의 몸과 마음에 깨어있어야 가능하다
자기 외부로 치닫는 시선을 자기 내부로 향하도록 노력하고

다툼 많은 세상에서
내가 그 다툼의 부분이 아닌
다른사람도 너그럽게 같은 마음을 갖게하고
나라는 존재를 알아가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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