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堂의 산문

산성의 여름

예당 조선윤 2007. 7. 27. 18:02
       
      산성의 여름
                                    예당/조선윤
      성스러운  진산 남한산성
      성내의 성곽을 따라 오르노라면
      아름다운 자태에 숲속으로 빨려 들어가
      푸른 발자국 남긴다.
      한낮을 가르는 풀벌레 울음소리
      여름을 적셔내고
      성안에서 본 서편 축성의 아름다운 모습은
      햇살도 따가워 여름 냄새 달게 한다.
      
                                           수어장대
      수어장대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
      팔각모서리의 배흘림의 아름다운 자태는
      현존하는 산성중 으뜸이라 
      산성의 위용이 장관일세
      
                                     연주봉 옹성전경
      성벽을 올라오는 적들을 좀더 쉽게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연주봉은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옹성에 올라서면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높고 맑은 푸른 하늘 아래 산성의 성곽이 물결치고
      발아래 펼쳐진 시가지가 눈맛을 더하는데
      풍요로운 초록의 빛으로 출렁인다. 
      마냥 앉아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풍경이다.
      
                                                  매바위
      지칠 줄 모르는 폭염 
      긴 장마를 몰아내고 들이닥친 열대야
      쉴 곳을 찾아 몰려오는 피서객들은
      돌무더기 성벽에 쏟아질 초록물결을 
      눈에 담으려 산을 오른다. 
      성곽의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산성 매바위에 걸터앉으니 
      시원한 산바람이 땀을 홅어간다. 
      
                                             동문전경
      머리를 덮은 초록의 터널은 
      새들의 지저귐으로 즐겁다. 
      길게 이어진 숲을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하늘이 열리면서 산성의 동문이 바로 눈앞이다. 
      
                                역사관
      숭열전 소나무 짙은 그림자 
      역사의 회오리를 맞고 
      바람결에 풀어놓은 삶의 고삐 산 등선에 길게 눕고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도 정겨워라
      민족의 문화유산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사랑하고 보호하여 
      길이 길이 보존하세.
      지수당 연꽃 초록 물 우려내며
      역사관 여름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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