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원의 유혹
예당/조선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에 양떼들 풀을 뜯으며 한가로히 놀고
구름도 쉬어가는 산허리에 하늘과 함께 살아 신비한 정상에서
상쾌한 바람을 두 팔로 안으며 넓은 세상을 본다
원시림에 둘러쌓인 산줄기 그곳에는 구름과 바람을 볼 수 있었다.
햇살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산자락 아래 양들이 묵묵히 걸어간다.
서로 어깨를 맞댄 채 먹이를 찾아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다.
양떼의 행진은 대자연의 품에서 한없이 평온하다.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남루를 씻어주는 풍경이랄까.
초원의 바람이 얼굴을 간질이면 감복지탄으로 출렁이는 대자연을 가슴 깊이 만끽하고
아름다운 평원에 구름이 내려놓고 간 뒤 순수로 피워낸 야생화에 눈인사 하고
대관령 정상에 있는 기상대 뒤를 따라가면 백두대간 능선길이 광활한 목장지대로 안내해 주어
오른쪽으로는 동해를 보고 왼쪽으로는 대초원을 감상하면서 로맨틱 무드에 흠뻑 젖어든다.
뭇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모으고 경사를 이루며 흘러내린 구릉지에 조붓한 오솔길을 걸으니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목장 풍경은 알프스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목장내 곳곳에는 촬영지였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어서
잠시나마 화면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에 젖어본다
해발 1140 미터의 고지 나 여기에 있어 구름위를 걷는다.
푸르른 초장에서 심호흡하며 일상에 찌들었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이곳 삼양축산의 목초지 대초원에서 삼양의 정신도 엿볼 수 있었다.
하늘과 구름과 어우려졌던 자연의 풍광은 오래도록 내 가슴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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