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의 시

늘 그자리를 지키는 나무는

예당 조선윤 2006. 9. 14. 12:58
      늘 그자리를 지키는 나무는
                          예당/조선윤
      바람에 흔들리고 눈비에 젖어도 
      결코 자기 자리를 떠나지 않는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면서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찬서리 온몸에 내려앉아 
      남김없이 발가벗겨져도
      삭풍에 추운겨울 빈가지로 서 있어도
      둥지를 잃은 새들과 하나되고 
      기다림에 운명으로
      더욱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길을 가는 나그네 흘린 땀방울 식혀주는 
      쉬어가는 그늘이 되어
      새들도 나무위에서 노래하고
      힘듦속에서도 비바람 막아주는 
      바람막이가 되어
      봄이면 예쁜꽃 피우고
      여름이면 푸른잎 우거지고
      가을이면 곱게 물들어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을 지나고
      철따라 옷을 갈아입으며 
      다시 올 새봄을 기다리는 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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