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를 품은 동유럽 발칸 7국 기행 후기
예당 조선윤
여행은 기쁨이며 설렘이다. 낯선 곳에서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언제나 꿈꾸던 그곳 동유럽 여행, 딸 덕분에 비행기를 타게 되었으니 딸을 잘 두면 비행기를 탄다는 말이 헛말은 아닌 것 같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테러로 유럽 여행을 기피해서 올여름 해외 여행객 수 유럽을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는데 불안감에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니 취소 통보를 기다렸지만 강행하니 어찌하랴. 무사히 다녀오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떠났다. 늦은 밤 공항에 도착하니 친절한 정강진 인솔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바이를 경유해서 장시간 폴란드로 향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들녘에는 누렇게 익은 밀밭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도이자 쇼핑의 도시 바르샤바 관광을 시작으로 일정은 시작 되었다. 고딕양식의 건축물들이 즐비한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바르샤바 역사지구를 돌아보고 브르츠와프 리넥 광장과 성 요한 성당을 돌아보는데 파이프 오르간 소리가 웅장하게 들려왔다. 얼마나 행운인가 우리의 여행을 축복 하는 것 같았다.
다리 떨릴 때 가지 말고 가슴 떨릴 때 가라는 여행, 아직도 가슴 떨리니 늦지는 않았나보다. 가는 곳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유럽의 네오고딕양식의 아름답고 섬세한 건축양식에 일단은 압도당한다. 대부분 18세기의 건축물이라니 보존의 가치를 느낀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상징 쉔브른 궁전은 참으로 화려했다.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궁전과 정원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품격과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체코는 공산체제였기에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았는데 상식을 뛰어넘었다. 프라하를 찾는 이는 까를교를 걸어서 건너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으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아름다운 다리로 불타바 강에 걸쳐진 유서깊은 곳으로 야경도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헝거리의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라 불린다는데 다뉴브 강의 크루즈는 불어오는 강바람이 시원해서 땀을 식혔다. 부다성과 바다의 요새의 불빛이 찬란했다. 말이 필요없는 휘황한 불빛에 취해버렸다. 도나우 강변의 모든 건축물은 미관을 위해 높이 지을 수 없단다.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르다. 내 어찌 이곳에 와서 서 있는가?
영웅 광장, 자그레브의 반 옐라치치 광장, 카를로 바츠도 두루 돌아보며 내 눈을 호강 시켰다. 크로아티아의 물의 마을 라스토케는 꽃보다 누나에서 방영 되어 알게 되었는데 물레방아의 내력이 있는 아기자기하고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이었다.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 문화유산이며 16개의 호수와 계곡, 수많은 폭포의 향연이 펼쳐지며 석회암 성분으로 인해 물빛이 가히 예술적이다. 이런 아름다운 호수를 만날 수 있는 것은 관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보호할 가치가 높은 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여 자연의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공원 내의 표지판은 나무로 되어 있고, 공원 내에 있는 산책로 역시 흙으로 되어 있거나 나무로만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숲 속을 탐험하듯, 공원을 둘러볼 수 있었다. 여전히 호수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계단과 호수, 폭포가 생길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스플릿과 두브르부닉크는 크로아티아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일찌기 바다를 이용한 해양산업에 진출하여 문명화가 이루어진 곳이다. 이색적인 보트 투어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드리아 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트르기르로 이동 거장 라도반의 아담과 이브가 로마네스크 현관을 장식하고 있는 성 로브르 성당과 나로드니 광장을 관람하였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자다르의 파도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소리를 연주하는 파도에 따라 웅장하게 울려퍼지는 바다 오르간 소리를 들었다.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단다. 그곳 7월의 태양 빛도 강열했다. 습도가 낮기 때문에 응달은 시원해서 견딜만 했다. 슬로베니아의 보히니 호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산 중턱에 걸린 구름이 장관을 이루었다. 정상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맛은 일품이었다.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줄리앙 알프스가 그곳에도 있었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라는데 가는 곳마다 비경을 이루었다. 아름다운 풍광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시간을 놓쳐서 미안했지만 덤으로 케이블카를 독차지해서 만끽했다. 줄리앙 알프스로 불리는 블래드 성과 호수는 최고의 명승지다.슬로베니아의 전통배인 플레트나를 타고 블레드 섬에 들어가 성모승천 교회를 관람하였다. 그곳에서 건너편 김일성 별장 건물도 볼 수 있었다.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니스는 아드리아해 바닷속 모래층에 떡갈나무를 세워 넣어 만들어진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우아하고 낭만적인 도시로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견고한 모습으로 건재하고 있다.미로 같은 골목길을 따라 주변을 구경하면서 발품을 팔다 보면 자연스레 베네치아의 중심 산 마르코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수상택시를 타고 돌아보았는데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베네치아로 들어가 건축물을 구석구석 감상할 수 있었는데 어쩌면 이토록 바다위에 아름다운 수상 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쾌속선엔 즐거움이 가득하다. 교통수단이 택시는 없고 수상택시를 타야만이 베니스 전체를 돌아볼 수 있으니 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볼로냐를 마지막 일정으로 12박 13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날씨도 좋아 일정을 차질 없이 소화해서 아쉬움이 없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 행복한 순간들로 내 인생의 최고의 날로 영원한 추억의 선물이 되었다. 딸아 고맙다. 네 덕에 엄마가 호사를 누렸구나.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다시 오고 싶은 곳 베네치아여 안녕 ! 축복의 여행 차질없는 진행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로에서 문우를 만나서 반가웠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더니...
플리트비체의 여름
푸른 호수와 계곡에
선녀 요정이 살까
수많은 폭포의 향연
신이 빚은 최고의 걸작품일세
힘차게 울려퍼지는 폭포 소리
짙은 초록 숲과 어울어진
에메랄드빛 호수
자연의 극치로다
아름다운 풍광에 압도되어
눈과 귀가 놀랐다
폭포 소리 멀어져가면
평화로운 호수가 펼쳐진다
청록색의 맑은 물에
어떼들 한가로이 놀고
상쾌한 산책로의 매력
울창한 숲 속의 신비로운 조화
이곳이 무릉도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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