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백제문화유산을 찾아서
예당 조선윤
오래전 수학여행을 다녀오고는 근거리인데도 찾지를 못했는데 기자단과 합류해서 2016년 11월 26~ 27일 양일간 백제문화 유산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먼저 공주의 공산성 첫 코스에는 문화해설사가 먼저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산성과 고분군은 2015년 7월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공산성은 백제의 옛 도읍지 웅진을 지키던 산성이다. 산성 따라 오르다보니 백제의 깃발이 나부끼고 정상에서 바라보니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경관이 수려하다. 백제 멸망을 지켜 본 곳이기도 하단다. 날씨가 추워서 다 돌지 못하고 내려와 웅진시대 백제왕들의 무덤 송산리 고분군에서 무령왕릉을 만날 수 있었다. 모형 전시관에는 사신도가 그려진 굴식벽돌 무덤으로 그 시대의 장례문화를 알 수 있었다. 생전에 쓰던 생활도구와 입던 옷들을 같이 매장하는 풍습으로 이곳에서 나온 유물로 시대를 읽을 수 있었다. 웅진시대 최고 전성기를 이룬 왕 7기가 있는데 이곳에서 나온 유물이 백제시대의 연구 자료가 되었다고한다.
고풍스런 새이학 식당에서 따뜻한 중식을 하니 몸이 풀린다. 국립 공주박물관에서 능에서 출토된 유물을 관람할 수 있었고 선사 고대 문화실에는 무령왕 이전의 웅진 백제시대 유물과 한성백제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고대문명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청양고추로 유명한 청양을 찾아 고추장 체험을 하고 나오니 첫눈이 내린다. 눈을 보니 아직도 소녀 적 감성이 살아난다. 청양은 백제역사에서 공주와 부여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지역으로 출렁다리로 가는 길에 칠갑산 노래의 주인공 콩밭 매는 아낙네 동상이 먼저 반긴다. 천장호 산책길도 좋다. 백제의 찬란한 역사가 숨 쉬는 청양의 천장호 출렁다리 중간에 청양의 상징 고추가 크게 들어온다. 흔들흔들 첫눈을 맞으며 건넌다. 흔들릴 때마다 업장이 소멸 된다니 더 신난다. 지천을 굽어보는 칠갑산 산세가 또 다시 찾아오고 싶어진다. 청양에서 백제문화체험관 토기를 굽는 백제공방을 관람하고 요즘은 해가 짧아서 5시만 되어도 어두워진다. 장곡사를 찾았을 때는 어둠이 내려있었다. 장곡사는 상하 대웅전이 있고 경내의 언덕 위에 있는 고려시대 목조건물. 보물 제162호. 평면구조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맞배지붕의 건물이나 근세에 들어와 개수했기 때문에 많이 변형된 것으로 짐작된다. 숙소로 이동하여 멋진 공연을 보고 보존화도 만들어보고 강행군 하루의 일정을 잘 소화하고 샬레호텔에서 취침에 들었다.
청양의 새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일정이 기대된다. 조식을 마치고 고운 식물원으로 향했다.11만 3000여 평의 넓은 부지위에는 8000여종의 식물이 있단다. 식물원 명칭만큼이나 고운 꽃이 많이 피었을 텐데 초겨울이니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구기자와 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청양에는 매일 다르게 펼쳐지는 자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바쁜 삶의 일상 속에서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뿜어내는 물줄기와 사방이 푸른 초록 숲을 만나 몸도 마음도 고와지는 곳이다. 일행은 사비 백제의 세계유산을 찾아서 부여로 향했다. 구드레에서 맛있는 중식을 하고 정림사지와 박물관을 돌아보았다. 정림사지에 있는 오층탑은 예전에는 평제탑이라 했는데 지금은 정림사지 오층탑으로 불린다. 관북리 유적지에는 백제 왕궁이 있던 곳으로 많은 유물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수부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를 모아놓은 곳이 있다. 부소산성을 오르니 아직도 고운 단풍이 많이 남아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풍을 배경으로 아직도 마음은 동심 사진으로 많이 남겼다. 소나무 숲길을 오르니 천 년 송과 문향이 예쁜 백화정이 보인다.
나당 연합군에게 굴욕을 당하지 않겠다고 강으로 떨어진 궁녀들의 원혼을 위로하기 위해 고려 현종 때 건립했다는 설이다. 원래 이름은 타사암으로 꽃이 떨어진 바위라고 낙화암 이라고 했다. 지금의 돌아가는 시국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천년고찰 고란사로 향했다. 돌계단으로 되어있어 미끄러질까봐 조심스레 발을 떼어놓으며 고란초를 띄워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고란정에서 젊어지는 약수는 한번 먹는데 3년이 젊어진다니 많이 마셨으니 십년은 젊어진 기분이다. 그 유명한 고란초는 보지 못하고 사진으로 대신했다. 구드레 나루터에서 황포돛배를 탔다. 백마강 노래가 절로 나온다. 배위에서 백화정과 낙화암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과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들어온다. 공주, 청양, 부여 세 지역에서 백제문화탐방을 펼치니 앞으로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지역의 발전을 가져오면 좋겠다. 충청도 인심도 좋아 선물도 한 아름 안겨주어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기행이 되었다. 친절하게 함께 했던 기자단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문화 해설사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받은 만큼 백제문화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부소산성 백제 역사의 숨결을 찾아
예당 조선윤
핏빛 만산홍엽
삼천궁녀 붉은 피로 물들였나
단풍에 매료되어 돌아본
백제의 도읍지 사비성 삼총사
낙락장송 신령스러운
호젓한 산책로 따라 오르니
몽환의 숲 속 문양이 예쁜 백화정
백제의 슬픈 역사가 숨 쉬는 낙화암이로세
투명하게 빛을 투사하는 햇살에
늦가을 단풍잎 더 곱다
토석혼축식의 완고한 부소산성
백마강 휘돌아 흐르는 곳에
천년고찰 고란사
고란정의 약수를 마시니
젊어진다는 말뜻을 알겠네
지금도 나당연합군 말굽소리 들린다
의연하게 서있는 천 년 송은 알까
가쁜 숨 몰아쉬며 오르던
궁녀들의 마음을
한 서린 백마강 물살 가르며
황포돛배 띄운다
어기여차 뱃노래 흐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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