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堂의 산문

길 위에서

예당 조선윤 2018. 10. 26. 14:44

길 위에서

            예당 조선윤

 

 

인생 칠십 고래희70을 일컫는 말이다. 세월은 어느덧 나를 고희라는 자리에 앉혀 놓았다. 감회가 새롭다. 예전에는 고희가 드물었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젠 고희 잔치는 쑥스럽다아이들이 조촐하게 차려준 고희연을 받았지만 의미 있는 해로 나만의 특별한 날로 만들고 싶었다. 다리 건강이 남아 있을 때 원정 여행을 떠나자. 몇 년 전부터 무릎이 삐걱대고 있었기에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지만 떠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아이들이 나름 준비해준 여행이 나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호주로 떠나올 때 가족들은 잘 다녀올까 하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제는 원정여행은 무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행했다.

 

 장장 10시간을 허공을 날아 도착한 브리스번 공항에 도착하니 아침 620, 골드코스트는 시차가 1시간이라서 720분 이었다.이곳은 막내가 유학을 한 곳이다. 그 때 오고 싶었지만 뒷바라지에 허덕이니 감히 언감생심이었다떠나올 때 그토록 호주가 그립다 하는데도 함께 오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1시간 남짓 달려 세계적 휴양지 골드코스트에 닿았다. 첫 번째 최대 선착장인 마리나 미라지에서 부호들의 호화롭고 멋스러운 요트가 정박해있어 돌아보니 별천지에 온 느낌이다가벼운 산책과 동시 이곳에서 또 다른 매력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바라보는 골드코스트의 멋진 해안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푸른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 점점이 보이는 푸른 나무들이 어울려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다. 그곳 피셔맨셔 와프에서 스테이크로 맛있게 중식을 하고 호주 최대 해양공원 씨월드로 향했다.

 

 씨월드는 골드코스트 최대의 해양 종합공원으로 다양한 종류의 해양체험을 경험 할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수상스키 쇼를 비롯하여 영리한 돌고래들과 귀여운 물개들의 쇼를 관람할 수 있으며 수족관을 통해 바다어들의 생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야자수들이 운치를 더해주고 이곳저곳을 두루 돌아보았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이 가까이 있어 철썩이는 파도소리 들으며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가를 거닐으니 상쾌하다. 워터마크 리조트에서 새로운 아침을 열며 간간이 비를 뿌리더니 행운의 무지개가 선명하다. 고희 여행을 축복해주는 기분이다. 탬보린 마운틴으로 이동 시다크 와이너리의 세계적 수준의 호주산 각종 와인 시음과 반딧불이를 보호하기 위해 시다크릭 반딧불 동굴 관람도 있었다. 포도 농장에서 즐기는 현지식 피쉬 앤 칩스가 입맛을 돋군다.

 

 셋째 날 새벽을 일찍 열어 헬기를 타고 1시간 반쯤 날아 시드니로 향했다. 세계 3대 미항으로 일컫는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세계문화 유산으로 건축양식이 특이한 정면부가 없는 완벽한 곡선을 그려 시드니의 상징으로 주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내부도 관람하는 행운도 주어져서 웅장한 공연장과 파이프 오르간도 볼 수 있었다.푸른 바다와 나무, 그리고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가 한 폭의 그림처럼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가 한없이 부러운 호주는 유난히 푸른 하늘과 구름까지도 아름다웠다. 멀게만 느껴졌던 오스트레일리아 호주에 내가 있다. 면적은 남한의 77774만 평방제곱미터로 세계 6번째 큰 나라로 GNP7만 불이 넘는 아주 복지도 잘 되어있다고 가이드가 말한다.

 시드시에서 약 100km 떨어진 불루 마운틴은 푸른빛의 윈시림이 울창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명칭대로 전체가 푸른빛이다. 신비함과 웅장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슬픈 전설이 있는 세 자매 봉이 기이하고 52도 궤도열차를 타고 원시림으로 들어가니 아름드리 고사리 나무가 신기하다. 그곳에는 탄광과 탄을 나르는 리어카와 오두막이 증명이라도 하듯 남아 있었고 다시 시니센더에 탑승하니 순식간에 정상으로 올라온다. 마운틴의 원시림이 연출하는 절경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비경을 만끽했다. 호주는 우리나라 계절의 정반대인 봄이다. 겨울에도 춥지 않아 나무들이 푸른빛을 잃지 않아 운치를 더해준다. 다시 돌아온 시드니의 가장 큰 매력은 대비와 공존이다. 고풍스러운 골목과 세련미를 갖춘 고층 빌딩 지대가 공존하고, 서구의 문화와 아시아의 문화가 함께 어울려 재미를 더한다. 아름다운 야경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달링 하버와 남반구 최대의 환락가 킹스 크로스, 태평양의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서빙의 본고장 본다이 비치가 있는 그곳 시드니의 선상 투어는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그동안 내 눈이 너무 호강을 했다. 건강히 다녀올 수 있어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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